금융지주제도, 곪아터진 지배구조·낙하산 문제 놓고 다양한 해법
금융지주제도, 곪아터진 지배구조·낙하산 문제 놓고 다양한 해법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05.2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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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지주사 회장 콘트롤타워 역할하되, 책임도 지도록 할 방침.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 간의 내홍이 현행 금융지주제도를 개선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1위 금융사인 KB금융그룹 내부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계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관련한 제도적 문제와 낙하산, 관치 금융의 문제가 한꺼번에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2001년 금융지주사 체제가 시작된 이래 주요 지주사에서는 회장과 은행장의 대립이 반복됐다.

우리금융지주도 전산시스템 도입과 조직개편을 놓고 회장과 행장간 반목을 겪었고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에서도 갈등이 불거졌다.

금융지주사에서는 회장이 경영을 좌지우지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은 자회사 경영진이 지게 된다.

이번 KB금융 내부 갈등도 이런 구조가 한 배경으로 꼽힌다.

책임을 져야하는 이건호 국민은행장으로서는 전산시스템 변경이 확정됐더라도 내부 문제 제기를 그냥 넘어갈 수 없는데, 이사회는 보고를 받지 않으니, 금융감독 당국으로 가져간 것이다.

이같은 구조적 문제가 내홍을 부른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주사 회장이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되, 책임도 지도록 제도를 바꿀 방침이다.

지주사 회장이 말이나 전화가 아닌 공개 석상에서 경영을 하고 이를 문서로 남기라는 것이다.

또 금융지주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자회사의 경우 사외이사를 두지 않도록 유도해 '옥상옥'을 없애도록 할 방침이다.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을 같은 사람이 하면 갈등 구조를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번 KB금융 내홍은 낙하산·관치 관행이 초래했다는 시각이 많다.

지주사 회장은 '모피아' 출신이고, 그룹내 자산의 91%를 책임지는 은행장은 '연피아' 출신인데, 두 낙하산이 소통도 안돼 갈등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낙하산이 오면 서로 다른 계파에서 올 수도 있다. 아니면 내부 승진과 외부 낙하산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아서 옥상옥의 문제가 지배구조 혼선의 문제가 훨씬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금융사의 잇단 내홍과 금융사고, 전문가들은 관료 출신이든 민간 출신이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투명한 경영진 선임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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