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엄중한 때에"..정부 드디어 KB사태 임영록 이건호 '정조준' 내부감사 돌입
"이 엄중한 때에"..정부 드디어 KB사태 임영록 이건호 '정조준' 내부감사 돌입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05.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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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문제점 중심으로.. 금융지주와 국민은행, 5년 전에도 주전산시스템 교체 놓고 갈등

"지금이 어느 때라고..내분의 당사자들이 이제 스스로 책임을 져야-".

정부와 금융당국이 마침내 '열'을 받았다. KB금융의 금융사고와 내분을 참다못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경영상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5년 전에도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내부 통제에 허점이 계속 노출돼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대통령이 관피아(관료+마피아)와 낙하산 척결 의지까지 천명한 가운데 KB금융 내부 경영진의 내부 갈등이 일어나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이사회가 내주 재논의를 통해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더라도 특별 검사는 예정대로 시행해 해당자들을 제재할 방침이다.

이미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20여명의 검사인력을 투입했으며, 검사 과정에서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최고경영진 사이의 의사 결정 등 각종 내부통제 부실 정황이 포착돼 검사 기간을 6월 초까지 늘렸다.

이는 전산시스템 교체 결정에 따른 의사 결정에 대한 검사이지만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갈등에 따른 KB금융의 도덕적 해이와 연이은 금융사고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은 KB금융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금융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임 회장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이고 이 행장도 관변 연구소인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넓은 의미에서의 관피아에 속하기 때문이다.

외부 인사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금융사를 잘 경영하면 별 문제가 없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관피아 척결을 외친 상황에서 KB금융 사태가 터져 금감원으로선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화해 여부를 떠나 기본적으로 이들은 경영자로서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조직을 시끄럽게 한 것에 대해선 둘 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막상 검사에 나가보니 들여다볼 게 많아져 검사를 6월 초까지 늘려 잡았다"면서 "이번 건은 실제 계약을 하면서 돈이 오간 건 아니지만 이런 결정이 이뤄지기까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검사해 제재한다는데는 어떤 외부 변수가 있더라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의 최근 이사회에서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에 대해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가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정병기 감사는 문제 소지가 있다며 특검을 요청해 금감원이 나선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5년 전에도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는 점이다. 이런 일이 반복됨에도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자체적으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KB금융지주의 한 사외이사는 2009년 12월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차세대전산시스템 기종 선정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국민은행장은 강정원씨였다.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 전산기종을 선정할 때 컨설팅업체가 추천한 유닉스 기종 대신 IBM 기종이 최종 선정된 것과 관련해 이 사외이사가 IBM 기기 선정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업체가 국민은행과 정보기술(IT) 시스템 유지ㆍ보수 계약을 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금감원에 경영 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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