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전산교체 '내분'… 30일 이사회가 다시 중대 고비될 듯
국민은행 전산교체 '내분'… 30일 이사회가 다시 중대 고비될 듯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05.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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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합의 쉽지 않을 듯.."이제와서 교체계획 번복은 불가" , "현재대로 IBM계약 재연장 불가피" 입장 평행선

2,000억원대 규모의 국민은행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이른바 'KB금융 사태'는 임원진 간 이견과 갈등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르면 오는 30일 열리는 이사회를 중대 고비로 수습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도 내홍을 봉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들이 많다.

또한 전산교체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 입찰 재연장 공고에도 지난 주 입찰 참여를 포기한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참여를 끌어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 이사회는 30일 다시 감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 회의를 열고 주 전산시스템 교체 갈등과 관련한 해결책 모색에 나선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30일 임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를 다시 개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사외이사들은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해법을 찾았지만 각자의 입장만 확인한 채 합의에 실패했다.

다음 이사회 일정이 추가 입찰 제안 마감일인 28일 이후에 열리다 보니 사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제안을 포기했던 SI 업체들의 추가 참여가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1일까지 전산시스템 교체 사업과 관련해 사업자들의 입찰제안을 받았지만 SK C&C를 제외한 나머지 SI 업체들이 참여를 포기해 28일까지 5영업일간 추가 신청을 받기로 한 상태다.

금융권과 IT 업계에서는 이사회가 전산 교체 갈등과 관련해 내릴 수 있는 합의안이 사실상 두 가지로 압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찻째는 기존 이사회 결정대로 유닉스(UNIX) 시스템으로의 전환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며, 둘째는 교체 계획을 취소하고 일단 기존 IBM과의 계약을 재연장하는 방안이다.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는 기존 이사회 결정의 배경이 된 보고서에 문제점이 발견됐으니 사안을 전면 재검토하자는 입장이고, 나머지 이사들은 기존 이사회 결정 절차에 문제가 없으니 사업자 선정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 의견대로 재검토 결론이 날 경우에는 내년 7월로 종료되는 IBM과의 전산시스템 계약이 어떤 형태로든 연장될 수 밖에 없다. 시스템 전환 작업에 필요한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IT부서 관계자는 "국민은행 내부감사 지적대로 유닉스 체제로의 전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일정상 IBM과의 현행 계약을 2년 정도 연장하고 이후 시스템 전환을 재론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의 제안요청서(RFP)에 따르면 시스템 전환에 필요한 작업기간이 13개월로 돼 있지만,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고려할 때 이마저도 촉박하다는 것이다. 교체 일정이 지연될 경우 수주업체는 월 87억원에 달하는 연체사용료를 IBM 측에 은행 대신 지급해야 한다.

반면 사외이사들의 입장대로 기존 이사회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다면 유닉스 전환 일정은 일단 그대로 진행된다.

현재 1개 업체만이 SI 부문 입찰에 참여해 유효경쟁이 사라진 상태다. 또 이 행장이 이사회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어 전산교체 과정이 순조롭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오는 30일 이사회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국민은행과 이사회로서는 이미지와 신뢰성 추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 관계자는 "정 감사의 보고서 채택을 이사회에서 받아들일 경우, 또 이사회가 끝까지 이 행장의 의견을 받아들여주지 않을 경우 모두 갈등 주체간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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