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총액 4조 다음카카오 출현.. IT환경 '모바일 중심'으로 대이동
시가 총액 4조 다음카카오 출현.. IT환경 '모바일 중심'으로 대이동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05.2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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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 '인터넷' 인수 첫 사례… 네이버에 밀리던 다음, 기발한 역전승부 발판 마련

디지털 시대의 '해를 품은 달' 또는 '닭을 품은 달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먼저 무엇보다도 모바일기업(카카오)이 사실상 인터넷기업(다음)을 인수한 국내 첫 사례라는 것이 층격적이다. 정보기술(IT) 환경이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사실상 굳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시가총액 4조원의 거대 IT기업이 코스닥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증시에도 큰 영향과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이 모바일 환경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국내에서도 IT 환경이 모바일로 완전히 옮겨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번 합병은 국내 벤처 1세대로 IT를 대표하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재웅 다음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3인의 또 다른 도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선 이번 합병으로 이 창업자는 다음의 대주주 자리를 김 의장에게 내주게 됐다. 이 창업자가 갖고 있는 13.67%의 다음 지분이 5.5%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 1995년 창업한 이래 한메일, 다음 카페 등의 서비스로 국내 인터넷의 획을 그은 다음을 창업 5년 차인 카카오에 넘겨준 셈이다.

이 창업자의 이번 결단은 다음은 살리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다. 다음이 국내 2위 포털이지만 사실상 1위 네이버에 두 배 넘게 뒤처지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라인'보다 모바일메신저 '마이피플'을 먼저 출시했지만 라인 가입자에 한참 못 미치는 마이피플 가입자 수 등 각종 지표는 '다음이 장기 정체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오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모바일메신저와 플랫폼을 휩쓴 카카오톡은 다음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시장의 대세가 모바일로 넘어간 현재 시장상황에서 포털 2위 다음이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창업자는 지분을 포기했지만 그만큼 다음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장에게도 이번 합병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NHN의 창업 멤버로 1998년 한게임을 설립해 국내 벤처의 성공 신화를 이끌어오던 김 의장은 2010년 만든 카카오톡을 '국민 메신저'로 만들며 승승장구했지만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해 사실상 성장이 멈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카오가 국내에서는 모바일플랫폼을 장악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의 위챗, 미국의 왓츠앱, 네이버의 라인에 한참 밀리는 상황은 김 의장의 조바심을 더 크게 만들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의장으로서는 다음과 인수합병을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 일에 주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과의 합병은 카카오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김 의장의 승부수"라며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모습인 이번 합병건에서 통합법인 이름이 '카카오다음'이 아니라 '다음카카오'인 것은 카카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6일 인수합병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카카오의 등장으로 당장 긴장상태에 빠진 것은 '국내 1위, 글로벌 3위'인 이 의장이다.

특히 이 의장과 대학 때뿐만 아니라 'NHN 한솥밥'을 먹었던 김 의장이 이 의장에 대해 정면승부를 걸어온 것이어서 다음카카오의 출범은 이 의장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카카오가 앞으로 순항하게 되면 국내 시장에서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고 글로벌 3위 모바일메신저를 가지고 있는 네이버를 안팎으로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합병 소식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소비자를 위해 두 회사의 합병은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다음카카오가 미칠 파급력을 가늠하느라 당분간 네이버는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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