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갑자기 내가 유명해 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보는 증권가 시선이 하루 아침에 달라졌다. 지난 26일 카카오와의 합병 결정 소식이 전해진 뒤 일어난 일이다.
증권가는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의 몸값을 6조 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서로의 조건에 맞춘 이들의 합병이 '1+1=2 이상의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증권업계는 합병법인 다음카카오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다음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대부분 30% 이상 높여 잡았다. 다음의 목표주가는 10만 원을 밑돌았지만 순식간에 10만 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다음은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 성장 동력을 얻게 됐고, 카카오는 다음을 통해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의 우회상장도 가능해졌다. 다음과 카카오가 서로의 조건에 딱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가 추정한 다음카카오의 기업 가치는 6조7000억 원 가량. 단순 합산한 시가총액은 4조1000억 원이지만 향후 시너지 창출을 감안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방'생활은 성공적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두 회사의 모바일 메신저 통합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음 모바일메신저 '마이피플'의 성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향후 메신저 서비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흡수될 것이란 분석이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다음의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어 광고 영업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고, 다음은 광고를 게재할 채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는 여전히 두 회사가 넘어야 할 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두 회사 모두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거나 확실한 거점을 확보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 사업에선 단기에 시너지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도 "글로벌 시장에선 여전히 왓츠앱, 라인, 위챗 등 3개 모바일메신저가 시장 선점을 지속할 것"이라며 "카카오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선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확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