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안팎도 카드 결제..밑지는 카드사 '한숨'만
1000원 안팎도 카드 결제..밑지는 카드사 '한숨'만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4.05.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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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 일상화로 소액결제 급증… 역마진에 '신음'

신용카드 사용의 보편화로 소액 결제 비중이 늘고 있다. 외형 확대에 치중하던 카드사들은 소액 결제가 급증하면서 역마진이 발생하자 수수료 체계 개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000원 미만 결제 비율이 21.6%로 3년 전에 비해 약 5%포인트 증가했다. 1000원 미만도 2.9%나 된다. 1만원 미만 결제 비중은 2002년 7.7%에서 2005년 13.9%, 2007년 19.4%, 2014년 1월 38.5%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가맹점뿐만 아니라 카드사에도 부담이다. 카드사들은 "1만원 미만 결제에는 이익보다 지출이 많은 역마진이 일어난다"고 입을 모은다.

카드사는 가맹점으로부터 정률제로 수수료를 받지만 밴(VAN)사에는 1회 결제에 평균 113원씩 정액제로 지급한다. 밴사란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간 승인중개 통신망을 제공하는 업체로, 결제 횟수를 기준으로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예를 들어 1000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가맹점(평균 수수료율 2%)은 카드사에 20원을 내지만, 카드사는 밴사에 113원을 내야 한다. 5000원 결제에도 100원을 받고 113원을 내는 역마진이 일어나게 된다.

역마진 구간의 탄생은 카드사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지금까지 외형 확대에만 집중하며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태동기였던 2000년대 초반에는 카드 실적 대부분이 고액 결제였다. 이때는 가맹점에 금액의 일정 비율을 받고 밴사에 건당 약 100원을 주는 게 훨씬 이익이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작은 금액에도 거리낌 없이 신용카드를 낼 정도로 국민의식이 바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여전히 전체의 61.5%는 1만원을 넘는 결제지만 소액결제 증가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는 더 이상 수수료에 의존할 수 없게 됐다. 우리카드의 올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약 1746억원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이자수익(881억원)의 2배에 이른다. 그러나 밴사 수수료 등 비용을 차감한 진짜 순익은 이자 부문(612억원)이 오히려 수수료 순익(292억원)의 2배를 넘는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올 1분기 이자 순익이 수수료 순익의 15배를 넘어섰다. 신한카드 등 일부 회사들은 해당 항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익 구조로 보면 가맹점 수수료보다 대출 이자로 돈을 벌고 있는 '제2금융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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