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 “점유율 40%이상” 돌격 앞으로
KT 황창규 회장, “점유율 40%이상” 돌격 앞으로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4.05.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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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LGU플러스 “‘속도 혁신’ 한다더니..이제 막가자는 거냐"

진심인가 아니면 허언인가.

황창규 KT 회장이 현재 30%가량인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당장 라이벌 업체들의 신경을 돋구었다.

10월1일로 예정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전에 SKT의 ‘가입자 점유율 50% 사수’ 목표를 무색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도 내보였다.

황 회장은 지난 22일 저녁 서울의 한 저녁장소에서 전국 대형 도매 대리점 사장 20여명과 저녁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하면서 이런 내용의 ‘전략적 마케팅 방향’을 밝혔다.

가입자 점유율 1%를 움직이는데 1조원 이상의 마케팅비가 든다는 그동안의 통념에 비춰볼 때, 황 회장의 이날 발언은 ‘폭탄’ 수준을 넘는다. 가공할 공격적인 마켓팅을 펼치겠다는 의지의 선언이다.
 

KT의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은 지난 2월 30% 밑으로 떨어져 4월까지 회복을 못했다. 단독영업(4월27일~5월18일) 때 경쟁업체 가입자를 대거 끌어와 30%를 회복했다고 밝혔지만, SKT와 LGU플러스 영업재개 뒤에도 유지되고 있는 지는 불투명하다.

황 회장은 이날 추진방법까지 설명했다.

먼저 올해 안에 계열사 정리와 해외투자 유치 등을 통해 수조원대의 자금을 확보해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가입자 유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남은 인력의 ‘전투력’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직원 영업을 강화하고, 삼성전자 최신 단말기의 발빠른 확보를 통해 단말기 싸움에서 SKT한테 밀리지 않게 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단말기는 (내가) 책임지고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회장은 경쟁업체별 공략 전술도 내놨다. SKT가입자는 저가 단말기로 빼앗고, LGU플러스는 단말기 수급이 여의치 않은 점을 노려 매출 기여도가 높은 가입자들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했다. KT와 LG전자의 전용 단말기 개발 및 구매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황 회장이 밝힌 경쟁업체 공략 전술은 이미 시행중이다. KT는 단독영업 때 저가·중고 단말기를 앞세워 가입자를 33만여명 끌어왔고, 새로 발표되는 단말기를 발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영업 매장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SKT가 점유율 50%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선언했고, LGU플러스는 20% 돌파 및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항상 전운이 감돈다.

경쟁업체들과 시민단체 쪽은 황 회장의 선언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SKT관계자는 “‘신사복’ 차림의 경쟁을 하려고 했는데 ‘작업복’을 입고 덤비는 꼴”이라고 말했다. LGU플러스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가피아’(데이터통신 속도를 ‘기가’급으로 올려 생활 속의 혁신을 이루겠다) 시대를 주도해나가겠다고 선언해놓고, 뒤로는 점유율을 놓고 막가자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KT 홍보실은 “영업에 더 박차를 가하자는 차원의 상징적 언급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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