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돈..어디로 갔나?" 가계도 기업도 돈을 안 쓴다
"돈,돈..어디로 갔나?" 가계도 기업도 돈을 안 쓴다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6.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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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분기 자금순환 발표..정부, 국채 발행해서 돈 쓴다

가계도 기업도 곳간 열쇠를 꽁꽁 잠가둔 채 돈을 안 쓴다. 주요 경제주체들이 소비나 투자로 돈을 풀지 않으니 정부가 빚을 내 돈을 쓰는 꼴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는 25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28조2000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전분기(15조6000억원)보다 9조7000억원 늘어났다. 설 연휴 보너스 자금과 성과금 등으로 소득이 늘어났지만,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을 빌리기보다 오히려 갚았다. 1분기 중 단기차입금을 2조8000억원 가량 순상환했다.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지만, 돈 굴릴 곳은 예금만한 게 없었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17조7000억원 늘어났다. 가계는 회사채 시장이 악화되자 채권을 11조원 가량 순처분했다.

기업 투자도 위축됐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분기(8조9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자금부족 현상이 개선됐지만 이는 경기가 예상보다 살아나지 못하면서 설비투자가 위축된 결과다. 실제로 1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보다 1.9% 감소했다.

전분기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부채상환을 크게 늘린 탓에 자금조달이 7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1분기 자금조달이 47조9000억원 늘어나 크게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1년 전(59조원)과 비교하면 11조1000억원 가량 적은 것이다. 주로 금융기관 등에서 빌려서 조달하는 간접금융(27조원)이 많았다. 채권시장 여건이 악화되자 직접금융 조달자금(4조7000억원)은 크게 줄었다. 기업은 이 돈을 주식 및 출자지분(10조7000억원)을 늘리거나 해외(국외운용 9조7000억원)에서 굴렸다.

김영헌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보통 자금을 공급하는 주체인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자금잉여가 많고, 자금을 사용하는 주체인 기업은 자금부족이 많은데 가계의 자금잉여는 더 늘고, 기업의 자금 부족은 감소했다”며 “가계는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를 늘리지 않았고, 기업은 설비투자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가계나 기업이 움츠러들자 정부가 나섰다. 정부는 자금잉여에서 3분기 만에 8조원 가량 자금부족으로 돌아섰다. 국채 발행이나 한은 차입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금융기관 예치금 등을 늘렸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되자 국외의 자금부족 규모는 19조3000억원에 달했다. 전분기(29조원)보단 낮은 수치지만 1년 전(14조1000억원)보단 개선된 것이다. 1분기 경상흑자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억달러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무역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많을수록 해외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는 돈도 늘어난다.

3월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2.3% 증가한 1경2916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115조원 늘어난 587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는 4196조2000억원으로 86조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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