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3.47%(1700원)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가는 옛 현대전자 시절 세운 4만9600원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최고가 기록 모두 6월19일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03년 125원까지 떨어지며 '동전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100원짜리 동전 몇 개로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화려하게 변신한 셈이다.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직원을 찾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직원 대부분의 자사주 보유잔고는 '0'이다.
SK하이닉스 직원들에게 소위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는 2009년 5월에 있었다. 당시 7000만주 유상증자를 하면서 우리사주조합에 20%인 1400만주를 우선 배정했다. 공모가는 1만 350원이었지만 실제 직원들이 받은 주식은 1/10을 조금 넘는 190만주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당시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후였고 계속되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직원들도 여유 자금이 별로 없었다"며 "회사 매각 작업도 계속 무산되는 등 아픈 기억이 많아 선뜻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용기를 내 주식을 배정받은 직원들도 '장기 보유'하는 뚝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에 직원 대부분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는 전언이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7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18일엔 대신증권도 7만원을 제시했다. 지난 11일 유진투자증권이 처음으로 6만원을 제시한 뒤 불과 6일만에 1만원이 뛰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평균은 5만5400원이다. 3개월 전 목표주가 평균이 4만 745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7%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