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앞으로도 환율 하락세가 장기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원 내린 100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7월 말 이후 6년 만이다.
이미 제조업의 원·달러 손익분기 환율 1052.3원(전경련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 3개월여간 지속되며 기업들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
산업계는 최근의 환율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시간 환율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시장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IT 업계는 달러화외에도 엔화, 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결제 수단을 확보,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근본적인 환율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환율 방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매출액은 약 42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 조선 등 당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피해가 크지 않은 업종이나 원달러 환율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인 항공업계도 환율 동향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산업계는 앞으로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 염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사업계획을 재정비하고,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서는 등 최근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