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완화 기조 속에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외환 등 7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29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9000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분(4조90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1조6000억원)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4.7%, 우리은행(2조4000억원) 4.5%, 농협은행(1조7000억원) 4.1%를 기록하는 등 연간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특히 2분기 주택담보대출(6조9000억원) 증가율은 2.4%로, 지난 2010년 4분기(2.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최근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대책에 따라 은행들이 혼합형 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내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5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방식 금리는 지난해 말 평균 3.57~3.96%에서 지난달 평균 3.46~3.83%로 약 0.1%포인트 떨어졌다.
게다가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가능성은 물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적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확대되는 측면이 있어 올 하반기 중 7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00조원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