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때 아닌 '의리'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른바 '의리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KB Smart(스마트)★폰 적·예금'은 친구를 추천하면 추천인과 피추천인 모두에게 연 0.1%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추천 수에 따라 최고 연 0.3%p까지 제공한다.
적금 가입기간은 6∼36개월 이내 월단위로 선택 가능하며 납입금액은 최초 1만원 이상, 2회차 이후 1000원 이상 월 100만원 이내에서 만기 1개월 전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20~30대가 가입자가 대부분인 우리은행의 '우리꿈적금'은 친구를 가입시키면 본인과 친구에게 연 0.1%p의 추가이율을 제공한다. 다만 친구는 세 명까지 등록시킬 수 있다.이 적금은 월 300만원 한도 내에서 돈을 넣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 3년 이하로만 가능하다. 정기적립식의 경우 현재(7월 24일 기준) 금리는 연 2.4~2.5%다.
IBK기업은행의 IBK흔들어적금은 스마트폰에 흔들어적금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이체일과 월 납입액이 같은 사람끼리 그룹을 만들어 멤버를 늘리면 10명 이상 연 0.1%포인트, 20명 이상 연 0.3%포인트, 30명 이상 연 0.6%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후한 저측은행 업계도 적극적이다. 최근 눈에 띄는 저축은행 상품은 OK저축은행의 정기적금 상품인 'OK끼리끼리 정기적금'이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3.8%에 가족 또는 친구 5인 이상이 영업점에 내방해 동시에 상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0.5%p(3~4인 0.3%p, 2인 0.1%p)가 더해져 최대 4.3%의 금리를 제공한다. 연인 2인이 함께 영업점을 방문해 동시에 상품에 가입하면 0.3%p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SBI저축은행은 5명 이상이 함께 방문하거나 SBI저축은행 카페에 가입하면 들 수 있는 '다함께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5인 이상 영업점 방문 시 우대금리를 0.3%포인트 제공하며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면 0.1%포인트를 추가로 지급, 최대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기본금리 연 4.2%에 우대금리를 모두 받으면 최대 연 4.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의리 마케팅을 통해 은행들은 상품 판매를 늘릴 수 있는데다 은행 홍보까지 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금융권은 0.1%포인트(p) 금리가 아쉬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았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도 어느 때보다도 '의리'가 중요해 졌다. 여러 명 동시 가입할 경우 금리 혜택을 주는 상품에 가입하면 남들보다 조금 더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금융소비자들의 풍속도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