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중국서 샤오미에 2분기 점유율 1위 내줘
삼성전자 '위기'?...중국서 샤오미에 2분기 점유율 1위 내줘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08.05 23:3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창업 4년차 벤처기업 ‘샤오미’한테 밀렸다. 샤오미를 비롯해 중저가 제품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1499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14%로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샤오미는 1분기에는 10.7%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지만,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240%나 늘었다. 삼성전자까지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323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2위(점유율 12%)로 내려앉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한때 22%에 이르던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18.3%를 기록한 데 이어, 석달 사이에 또 6%포인트 이상 빠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지난 2분기에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37%(1억850만대)를 차지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중국 내 부진이 ‘샤오미 돌풍’에 따른 일시적이 아닐 수오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5’에서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사이에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점유율 10위권 내 업체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 업체다. 특히 레노버(1303만대)가 20만대 차이로 삼성전자를 따라붙고 있다. 3~5위 중국 업체들이 1%포인트 안쪽의 격차로 삼성전자를 바싹 추격중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3분기에는 2·3위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애플처럼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업체들의 중국 내 판매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진다. 최근 중국 정부가 휴대전화 보조금 축소에 나선 까닭이다.

중국 업체들은 세계 무대에서도 삼성전자를 위협한다.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74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만대가량 줄었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이 2650만대에서 5100만대로 1년 사이에 2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도 32.6%에서 25.2%로 7.4%포인트나 떨어졌다. 결국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19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5%나 줄었다.

샤오미는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창업 4년차의 벤처기업이다. 최고사양의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 게 가장 큰 성공 요인이다.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공세로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불확실하다.

세계 최고의 인구 대국인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변화가 크다. 중국시장의 위기는 곧바로 세계시장의 위기로 이어진다.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급이냐 아니면 중저가급이냐를 놓고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경영공백이 길어진 삼성전자는 정말 위기라고 진단된다. 고속 성장 추세가 꺾인 데다 주요 시장에서 사오미같은 중국업체들의 협공을 받기 때문이다. 엄살이 아니라 정말 위기라면 이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