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 실장,그룹사업 재편 전면에
김동관 한화 실장,그룹사업 재편 전면에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4.08.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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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과 석유화학, 첨단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관련 업체 M&A

한화그룹 그룹의 총수인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경영기획실장(CSO)이 M&A 전략을 짜고 인재 영입도 주도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조업 분야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태양광과 석유화학, 첨단소재를 '미래 먹을거리'로 정하고 관련 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3일 석유화학회사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KPX화인케미칼은 가구·자동차ㆍ페인트, 신발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인 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 (TDI)를 제조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TDI의 원료인 염소를 생산해 KPX화인케미칼에 공급해왔고, 염소를 활용해 이미 PVC를 직접 생산한다. 이번 M&A로 석유화학 분야, 특히 염소를 이용한 화학제품 제조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시도한 것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태양광 분야에서 '수직계열화'의 재미를 톡톡히 봤다. 한화는 2010년 8월 중국의 셀 모듈 업체 솔라원을 인수하면서 태양광 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재 폴리실리콘부터 셀ㆍ모듈ㆍ잉곳ㆍ웨이퍼ㆍ발전에 이르기까지 일관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같은 체제 구축을 주도한 사람이 김동관 실장이다.

김 실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한국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한화그룹에는 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본격 뛰어든 2010년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승진해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업무를 익혔다.
 

그는 앞서 2012년10월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 인수를 주도했다. 큐셀 인수는 업계에서 성공적인 해외 M&A 사례로 평가를 받는다. 큐셀은 2008년 태양광셀 생산능력 세계 1위에 오를 정도로 경쟁력이 있었지만 태양광산업 불황과 중국 후발 업체의 도전을 견디지 못하고 2012년 4월 파산했다.

인수 가격은 부채 약 3000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555억여원에 불과했다. 김 실장은 이 회사의 전략마케팅실장을 맡아 인수 1년여만인 지난해 4분기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 이달 초 한화그룹이 주택용 태양광 사업을 하는 호주 업체 엠피리얼의 지분 40%를 인수한 것도 김 실장이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KPX화인케미칼 인수는 이같은 태양광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석유화학 분야에 대입한 결과다.  한화는 지난 6월 한화L&C에서 건자재 분야를 분리하고 사명을 '한화첨단소재'로 바꾸는 등 첨단소재 분야를 중심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 작업은 SK그룹이나 CJ그룹, 태광그룹 등 총수가 부재중인 다른 기업이 보수적으로 현상 유지 경영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김승연 회장 역시 아직 경영에 본격 뛰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돼 풀려났다.하지만 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치료를 받으면서 현재는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 중이다. 한화그룹은 명목상 김연배 부회장을 수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가 의사결정을 하고 있지만, '그룹 오너' 일가인 김동관 실장이 모든 전략의 중심에 있다.

김 실장은 남성우 전 삼성전자 IT솔루션 사업부장을 한화솔라원 대표로 영입하면서 '순혈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그룹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남 대표는 한화그룹 최초의 삼성그룹 출신 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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