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아' 김규복 생보협회장 임기 연장 '꼼수'?
'모피아' 김규복 생보협회장 임기 연장 '꼼수'?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8.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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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 정관변경 추진..후임 미정시 김 회장 '장기 집권'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대표적인 '모피아' 출신 김규복 생명보험협회 회장의 임기 연장을 위한 꼼수인가.

생보협회가 후임 임원을 선임하지 않았을 경우 임기가 끝난 임원이 차기 임원 선임 때까지 업무를 계속 수행토록 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지연될 경우 바뀐 정관에 따라 김규복 현 회장의 임기가 자동 연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임기 연장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생명보험협회는 협회 정관 제15조2의 ②항에 '차기 임원을 선출하기 전에 임원의 임기가 만료된 경우 차기 임원 선임시까지 현 임원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새롭게 추가해 정관을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생보협 관계자는 "후임 임원 미선임시 장기간 경영공백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심각한 업무차질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경우 기관장 등의 부재에 따른 업무공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임기만료 후에도 후임자 선정시까지 직무수행이 가능하도록 법령에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은행연합회의 정관을 예로 들었다.

생보협회가 정관변경을 추진한 배경에는 손보협회 사태가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손보협회의 경우 지난해 8월 문재우 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됐으나 1년 가까기 차기 회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세월호 사태 이후 '모피아' 논란 속에서 회장의 공백이 더 길어졌다가 이날 장남식 LIG손해보험 전 사장이 회장으로 공식선임되면서 긴 공백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관변경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규복 생보협회 회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되는 가운데 손보협회와 같이 후임이 정해지지 않을 경우 김 회장의 임기가 자동으로 연장되는 탓이다.

앞서 수개월 전 정관변경에 대한 논란이 일었는데 당시 생보협회 관계자는 "임기 연장용이란 지적이 있을 수 있어 정관 변경안을 접었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이 '카드'를 놓지 않았던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경부 출신의 김 회장은 대표적인 '모피아'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라며 "하필 이 시점에 정관을 바꿀 경우 경영공백 우려에 따른 조치라기보다는 회장의 임기연장을 위한 조치라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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