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프레스센터서 출판기념행사..제목은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8)이 그룹 해체 과정을 회고하는 대화록을 책으로 출간한다.
김 전 회장은 다음 주에 출간되는 이 책에서 15년 전 그룹 해체 과정에 대해 "경영 실패가 아닌 정부의 기획 해체였다"고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책 제목은 김 전 회장의 자전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따온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이 책은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4년간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김 전 회장을 20여 차례 만나 가진 인터뷰를 토대로 집필했다.
이 책에는 대우자동차를 부실 덩어리로 낙인 찍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헐값으로 넘긴 정부 정책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가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데는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을 비롯한 경제관료와 대우그룹 간의 불화가 작용했다는 주장과 대우그룹에 대한 정부 측 위기 진단은 본말이 전도됐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옛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인 대우인회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판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저자인 신 교수는 "이 책을 계기로 한국 지성사회에서 대우 흥망사를 소재로 한국 현대경제사에 대한 건전한 논쟁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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