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 "독립경영 5년간 보장..기존 합의 위반" 반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통합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합병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앞으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나·외환은행은 19일 신라호텔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두 은행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을 열고 조기통합을 공식화했다.
이날 선언에 따라 두 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계약서를 승인하는 등 공식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 행장은 선언문에서 "그동안 두 은행은 직원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통합에 대해 소통했고, 노조와도 성실한 협의를 위해 대화의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공식 합병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병행해 양행 노조와도 지속적으로 성실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달 3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의사를 내비치고서 한 달여 만에 조기통합을 공식화한 것이다.
두 은행은 내주 이사회 결의 이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주총회를 열어 통합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두 은행의 합병이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으면 절차는 완료된다.
두 은행이 조기통합 추진을 공식화한 이유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통합이 지연될수록 조직혼란과 영업환경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통합 선언은 노조와의 공식적인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향후 외환은행 노조의 대응이 주목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두 은행의 조기통합이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한다는 기존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2년 2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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