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열풍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도 동참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스마트폰 '갤럭시S5'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15초 분량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근육이 서서히 위축되는 난치성 희귀질환인 루게릭병(ALS) 환자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다. 지목받은 사람은 24시간 이내에 ALS 협회에 100달러를 기부하거나,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이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올리면 된다. 물론 둘 다 해도 된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이같은 취지를 감안해 동영상과 함께 영국의 루게릭병(ALS) 환자를 돕는 'MND협회' 홈페이지 주소를 공개했다. 같은 날 MND협회는 트위터에 "삼성전자 영국법인의 기부에 감사한다"는 글을 남겼다. 해당 동영상은 등록된 지 사흘 만에 조회수 300만건을 넘길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갤럭시S5는 다음 타자로 애플 '아이폰5S'와 HTC '원(M8)', 노키아 '루미아930'을 지목했다. 방수(防水) 기능이 있는 갤럭시S5와 달리 이들 스마트폰은 방수 기능이 없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 트렌드에 맞춰 갤럭시S5의 방수 기능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면서 경쟁사 제품의 약점을 공격한 것이다.
이 동영상은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치열한 찬반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방수 기능과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절묘하게 결합한 위트 있는 마케팅"이라는 호평(好評)과 "자선 행사를 제품 마케팅에 활용한 상업주의"라는 악평(惡評)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후원금 모금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MND협회로부터 사전에 동영상에 대한 승인을 받고 유튜브에 등록했고, 협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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