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 ‘카스’맥주 소독약 냄새, 브라질 월드컵 때문(?)
오비 ‘카스’맥주 소독약 냄새, 브라질 월드컵 때문(?)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4.08.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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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크게 늘렸으나 예상외 판매 부진, 재고관리 제대로 못한 탓"

오비맥주가 제조 판매하는 일부 ‘카스’맥주에서 난나고 하는 소독약 냄새는 맥주가 햇빛이나 열기에 의해 산화됐을 때 나는 이른바 ‘산화취’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오비맥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의 제기에 따라 맥주공장과 유통 과정에 대해 조사한 결과 냄새 원인은 ‘산화취’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는 26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내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분석 결과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산화취는 맥주가 직사광선이나 열기에 노출됐을 때 맥주 향이 변하거나 색깔이 변하는 현상으로 무더운 여름철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카스 맥주는 맛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맥주 내 용존 산소량 수치를 다른 맥주에 비해 높인 맥주인데, 올 여름 날씨가 유난히 뜨겁고 무더워 카스 맥주에서 산화 현상이 더 빈번하게 이뤄졌다는 얘기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용존산소량 수치가 높으면 맥주가 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산화취가 나기도 쉬워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오비맥주 측에서 올해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카스 맥주가 다른 회사의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음에도 유통 과정에서 회사 측의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해 산화취가 난 것으로 분석된다는 설명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워낙 맥주 특수를 누린데다, 오비 맥주를 인수한 AB 인베브가 마침 올해 열린 브리질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였던 만큼 카스 맥주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며 “(그러나) 생산량 증가에 부합하는 판매가 이뤄지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맥주 유통의 정체 현상이 빚어져 일부 맥주에서 산화취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맥주 내 용존 산소량이 높다고 해서, 더 나아가 산화취가 발생했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고 단지 맛의 신선감이 떨어지는 차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급증하자 오비 맥주 공장과 유통 단계에 대한 동시 조사를 벌여 원인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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