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홍기택 행장, STX 부실대출 이어 동양사태 '악재'
産銀 홍기택 행장, STX 부실대출 이어 동양사태 '악재'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8.27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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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행장 과거 동양증권 사외이사 재직..국책은행 신뢰 ‘붕괴’ 위기

산업은행 임직원들이 동양그룹 경영진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그동안 산업은행과 동양그룹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던 만큼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홍기택 산업은행장의 속도 시커멓게 타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책임론’을 거론하긴 적절치 않을 수 있으나  현 수장으로서 난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홍 행장은 과거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동양증권의 계열사 부당 지원을 막지 못해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파문으로 또 다시 이 같은 문제가 다시 부각될 여지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선봉)는 26일 산업은행 임직원 서너 명이 최근 수년 동안 동양그룹 측으로부터 5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동양시멘트의 주채권은행이다.

검찰은 동양그룹 측이 카드 매출을 허위로 부풀린 후 현금을 마련하는 속칭 ‘카드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산업은행 측 임직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동양그룹 임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금품 조성 방식과 자금 사용 경로, 전달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동양그룹 임직원의 ‘비자금 조성 혐의’와 산업은행 임직원의 금품수수 혐의를 동시에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산업은행 측 임직원들이 동양 측으로부터 ‘재무약정 조건 완화’ 청탁을 받고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약 대가성이 확인된다면, 이들은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 처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산업은행 전・현직 임원들이 동양시멘트 사외이사나 고문으로 재직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이들이 은행 측과 동양 측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동양그룹의 유착 의혹’은 지난 부터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2010~2012년에 3차례나 동양시멘트가 재무약정을 이행하지 않았는데도 산업은행이 오히려 약정 조건을 완화해주고 자금 회수도 시도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커넥션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동양시멘트와 ㈜동양의 경영부실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이 방치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수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던 동양그룹 사태는 경영진의 부도덕함, 금융당국의 관리 소홀, 구조조정 대응 지연 등 수많은 문제로 촉발됐다. 여기에 산업은행 측과의 ‘검은 커넥션’이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의혹이 확인되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검찰은 조만간 금품수수 당사자로 지목된 은행 측 인사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혹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아직까지 사실 관계가 확인된 부분이 없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보팀 관계자는 “검찰 쪽에서 임직원들의 조사를 요청한 바도 없고, 내부적으로 확인된 사항이 없다”며 “검찰 쪽에서도 ‘아직은 구체적인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가 앞서나가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현재 아무런 공식적인 대응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직원이 동양시멘트의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에 대해선 “계약서에 명시된 것에 따라, 산은 직원이 채권단의 권리 주장을 위해 동양 쪽 사외이사로 간 것”이라며 “관리 차원에서 무보수로 사외이사로 간 것으로 세간의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이 불거진 것 자체만로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특히 ‘STX 부실 대출’ 건으로 징계를 통보받은 산업은행 입장에선 더욱 곤욕스럽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산업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해 무더기 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STX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이행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분식회계 우려 속에서도 STX조선해양에 대한 대출을 3000억원 늘려주는 등 편의를 봐준 혐의다.
 
또 산업은행이 STX계열사에 대한 신용평가등급을 상향 조정한 사실과 산업은행 출신 직원이 STX 유관업체에 재취업한 정황도 포착됐다. 사전 제재통보를 받은 산업은행 임직원들에 대한 소명자료는 이르면 9월 제재심의위원회에 제출돼 징계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 대출 건에 대해선 아직 징계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게다가 STX와 동양 문제는 사안이 좀 다르다. 우선 동양은 사실파악이 되야 할 것이고,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기관보다 개인의 비리가 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리고 STX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 전체가 연관이 된 부분이기에 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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