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홈플러스 '경품사기'범죄까지...수입승용차 한 대 아니라 모두 4대나 빼돌려
'갑질' 홈플러스 '경품사기'범죄까지...수입승용차 한 대 아니라 모두 4대나 빼돌려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08.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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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을 우롱한 홈플러스 직원들의 경품사기행각이 경찰 조사에서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다. 경찰조사에서는 당초 알려진 수입승용차 한 대가 아닌 모두 4대의 고가승용차를 빼돌렸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이들의 범죄가 상습적이었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특히 이번 범죄에 가담한 협력사 직원이 거듭되는 홈플러스 직원의 압박에 시달리다 협력사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경품추첨조작 요구 들어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번 범죄에는 홈플러스의 심각한 '갑질문제'가 도사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시 말해 '갑질'문제가 범죄로 까지 이어진 것이다. 국정감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정취권에서도 '갑질'문제에서 지난 해와 크게 달라진 것 없는 홈플러스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2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업무상 배임과 영업방해 등 혐의를 받는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정모(35) 과장을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공범인 팀원 최모(32)씨와 최씨의 친구 A씨, 경품추천을 담당한 협력사 직원 B씨 등 3명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5월부터 작년 6월까지 진행된 네 차례의 고객 대상 경품행사에 지인의 명의로 응모한 뒤 1등으로 당첨되도록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와 최씨는 BMW 320d 2대, 아우디A4 한대, K3 1대 등 시가 1억5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손에 넣고, 이를 되팔아 약 1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되는 것은 협력사 직원의 진술이다. 협력사 직원 B씨는  경찰조사에서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거듭 요구해오자 협력사 직원 입장에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홈플러스 직원들의 요구로 추첨결과를 조작해주고도 별다른 대가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의 요구를 '을'로 통하는 합력사가 외면키는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B씨의 진술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이다. 갑질문제가 결국 범죄로 이어졌다는 비난과 함께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홈플러스를 둘러싸고 지속된 '갑의횡포'논란이 재점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거칠것 없는 신규출점으로 골목상권을 사지로 몰았다는 비난을 받아온 홈플러스는 갑질문제로 번번히 곱지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납품업체에 판매마진을 1.5% 올리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일방적으로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상생'이 강조되는 사회분위기속에서도 약자를 외면하는 듯한 홈플러스의 이런 행보는 동반성장 지수 3년연속 최하위 등급이라는 불명예로 돌아온 상태다. 올해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동반성장지수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하위 '보통' 등급을 받았다.

이는 불매운동이라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25일 "홈플러스가 고객에겐 경품 사기를 저지르고 직원에겐 저임금을 강요하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윤리경영과 상생경영을 실천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적절한 조처를 할 때까지 소비자들은 홈플러스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회사측은 이를 일부 직원들의 일탈로 규정하고 있다. 경품사기 문제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최근 회사측은 그제서야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약속하고, 관련자들을 업무상 배임·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관리상 문제에 심대한 결함이 발생했음에도 윗선의 추가 문책 등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직원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이런일을 저지를 정도로 홈플러스 내부에서 준법의식이 부재하고 고객들을 봉으로 생각하는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는 것이다. 관리허술 비난에서 홈플러스와 도성환 사장 등 경영진이 비켜나기 어렵다. 제대로 된 회사에서 일개 직원들이 이런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해당 직원들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홈플러스 직원들의 범죄가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을 낳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보이스피싱이란 전화로 상대방의 신용카드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알아낸 뒤 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경품행사를 진행하고도 이를 중간에서 가로챈 홈플러스 직원들의 사기행위는 이런 보이스피싱과 다를 없는 범죄라는 지적이다. 홈플러스는 사기 경품도 모자라 고객 정보를 보험회사 등에 파는 장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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