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횡포'(?)-수수료 인하 압박
현대차 '횡포'(?)-수수료 인하 압박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08.3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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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할부금융 유지 방침에..."가맹카드사 수수료율 내려라" 으름장

금융당국이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상품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자 그동안 폐지 입장을 고수한 현대차그룹이 가맹 카드사에 수수료 인하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이 상품 폐지가 좌절되자 강경모드로 나선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주요 카드사들에 복합할부금융 상품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기존 1.9%에서 0.7%로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너무 높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전반적으로 낮추기 위해 카드사와 인내심을 가지고 협의하고 있다”며 “추석 전까지 카드사에 의견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현대차의 무리한 수수료 인하 요구가 사실상 가맹점 계열 해지 통보나 마찬가지라고 반발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수수료율을 인하하지 않으려면 복합할부금융을 취급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얘기도 들었다”며 “사실상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위압적인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29일 카드 및 캐피탈사에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상품에 대한 지도방침을 전달하기로 했다.
 
지도방침에는 향후 회계상 복합할부 대출금 잔액을 대출채권으로 계리하고 캐피탈사가 선수금을 받는 행위를 자제하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은 신차 구매 시 고객이 차값을 카드로 일시불 결제하면 캐피탈사가 그 금액을 카드사에 완납하고 고객이 매월 할부금을 캐피탈사에 납부하는 방식이다.
 
고객, 캐피탈사, 자동차판매점이 거래 당사자인 기존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카드사가 끼어든 구조인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의 요청에 따라 이 상품 폐지를 검토했다.
 
현대차그룹이 상품 폐지를 요청한 이유는 이 상품이 출시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던 현대캐피탈의 시장점유율이 감소했고 현대기아차 판매 과정에서 카드사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품 폐지에 대해 삼성카드 및 중소캐피탈사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금융감독원은 이 상품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이미 4조원대 이상으로 성장한 시장을 없애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대차 측에 독과점 해소 방안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복합할부금융 유지 결정에 대한 현대차의 후속조치를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홍석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현재 현대차와 카드사 사이에 구두 협상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현대차의 추후 공식적인 입장에 법 위반 소지가 있으면 당연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오 국장은 또 “현대차도 이제 복합할부금융을 인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이 확대되면서 현대캐피탈이 영업을 확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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