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갈등 시초가 지난해 연말 IT본부장 교체과정에서 부터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8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건호 행장측이 지난 8월 26일 검찰에 낸 고발장을 보면 이 행장은 지난해 9~12월 임영록 회장으로부터 총 4차례에 걸쳐 국민은행 IT본부장의 교체를 요구받았다.
임 회장은 이 행장이 본부장 교체에 소극적으로 나오자 지난해 12월에 후임자를 직접 추천해 본부장을 교체했다는 게 이 행장측 주장이다.
고발장은 KB금융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재열 전무와 문윤호 KB금융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3명을 피고발인(업무방해죄)으로 하고 있으며, 임 회장은 고발 대상에 들어있지 않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감찰반 조사를 통해 감찰을 벌였지만, 금품 수수 의혹은 찾지 못했고 이를 임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시기에 문제점이 지적된 국민은행 IT본부장은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인 김재열 전무에게 주 전산기 변경 계획을 은행이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목이 전산시스템 변경의 주도권을 놓고 지주와 국민은행간 대립이 극으로 치달은 시기다.
결국 임 회장은 지난해 12월 후임자를 추천해 본부장을 교체했다는 게 이 행장측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정상적인 협의를 통해 결정된 내용이 외부에 잘못 알려져 곤혹스럽다"며 "주전산기 문제는 은행장과 은행 사외이사가 조속한 시일에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행장 고발장, "임영록 회장,작년말 후임자 직접 추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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