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오영식 코레일 사장, 홍보실장 '친구채용' 속 '미투' 파문까지
[특집] 오영식 코레일 사장, 홍보실장 '친구채용' 속 '미투' 파문까지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8.05.24 16:0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라인드 앱 ‘공기업 라운지’ 게시판 "간부들, 여직원 상대로 성희롱-성추행 일삼았다" 폭로 글
                                      오영식 코레일 사장 <코레일 홈페이지 갈무리 >

지난 2월 오영식(51) 전 국회의원이 사장으로 부임한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어수선하다. 공개채용한 홍보실장에 오 사장과 대학 동기 동창인 홍명호(52)씨가 임명돼 낙하산 논란이 일어난 데 이어 이번에는 코레일에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될 조짐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블라인드 앱의 ‘공기업 라운지’ 게시판에는 코레일 간부들이 여직원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폭로 내용 가운데는 노골적인 성희롱 등 성폭력 행위도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역장이 여직원에게 “ㅇㅇ씨 남편은 너무 행복하겠다. ㅇㅇ씨 가슴이 커서”라고 성희롱했고, 노래방에서 번호를 누르고 있는 여직원의 엉덩이에 밀착해 성행위를 흉내 내자 지켜보던 남자 직원들이 웃었다는 내용도 있다.

코레일 '미투' 폭로 내용 가운데 노골적인 성희롱과 자극적 성폭력 행위도 나와 '충격' 던져 

또 “이걸 왜 두 꼭지로 보고했어. ㅇㅇ씨 꼭지는 꼭 두꼭지야??”라고 가슴을 비유하는 듯 한 성희롱을 한 경우도 있었다. 한 간부는 볼펜 줍는 여직원의 뒤태를 훓어보며 다른 직원들에게 “누가 또 볼펜 좀 떨어뜨려라”라고 말했다.

심지어는 “명찰 똑바로 해야지” 하며 손가락으로 가슴을 누른 간부도 있었다. 이 경우는 명백한 성추행에 해당한다는 것이 코레일 여직원들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코레일이 1급 고위직 자리인 홍보실장을 공개 모집한 가운데 오 사장과 대학 동기 동창인 홍명호 씨가 채용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낙하산 논란 속에 취임했던 오 사장이 또 다른 낙하산 인사를 위해 '무늬만 공모'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홍 실장 채용으로 코레일이 낙하산 의혹과 함께 요즘 금융권 등에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일부 전문직을 채용했다. 공모분야는 물류본부장·홍보실장·대외협력처장·재무처장 등 전문직 1급 4명과 업무용차량 운전원 등 전문직 2·5급 3명 등 총 7자리다.

새 홍보실장에 오 사장 대학동기생 홍명호 채용 논란.."전문성 고려 안한 측근 인사" 비판

이 가운데 오 사장과 코레일의 입과 귀 역할을 할 홍보실장 자리엔 지난 3월 말 홍명호 씨가 채용됐다. 신임 홍 실장은 전시·이벤트 대행·광고 기획·기업홍보 등을 진행했던 모 회사에 다니며 정부 등 대형 프로젝트 홍보 총괄을 맡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경제기획단과 농림부 관련 홍보를 담당하기도 했었다.

일각에선 홍 실장 채용을 놓고 오 사장의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 나온다. 홍 실장이 오 사장과 친분 있는 대학 동기 동창이라는 것이다. 홍 실장은 고려대 법학과 85학번 출신이다. 오 사장과 동기 동창이다. 홍 실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 사장의 의원 시절 활동과 소식을 다룬 게시물들을 다수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사장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2014년에는 새민련 서울시당 창당대회 행사를 홍 실장이 몸담았던 회사에서 맡아 처리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새로 부임한 홍명호 홍보실장이 오영식 사장과 사실상 특수관계인 대학 동기동창일 뿐 아니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측근 인사 인선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홍명호 홍보실장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임명됐다. 사장님 친구일 뿐 광고 홍보 경력이 다년간 있는 전문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정한 평가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업계 전문가로 경쟁력 있는 인사였기에 선발됐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측, 게시판 미투 논란에 “회사 차원서 성희롱 예방교육 더 신경 쓰겠다” 때늦은 해명

코레일측은 또 미투 논란에 대해서는 “미투는 그분과는 아무 상관없다. 회사 차원에서 성희롱 교육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시로 교육을 하는데도 성희롱 성추행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는데 대해서는 “성희롱 예방 교육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장에 정치인이 잇달아 임용되며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새 사장에 지난 2월 오영식 전 국회의원이 임명됐다.

오 사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과 16·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에 불출마한 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오 사장은 코레일 사장 발탁 전 철도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 경험이 전무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6년 제20대 총선 때 공천을 받지 못해 잠시 정계를 떠났었다. 그는 현역 의원 시절에도 코레일과는 거리가 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이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오 사장은 취임 직전까지도 철도 업무 전문성 결여와 낙하산 논란에 직면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