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비서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던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이번에는 회삿돈 수십억을 횡령해 개인 용도로 쓴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이 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CJ파워캐스트의 회삿돈으로 요트까지 구매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26일 관련당국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 대표가 올해 초 시가 25억원 상당의 요트를 회삿돈으로 구입해 개인 용도로 쓰는 등 30억원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이같은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며 "자세한 혐의는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환 대표, '재산커뮤니케이션' 운영하다 합병 통해 작년 CJ파워캐스트 최대 주주 겸 공동대표
이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재산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다 합병을 통해 지난해 CJ파워캐스트의 최대 주주이자 공동대표가 됐다. CJ파워캐스트는 CJ그룹의 콘텐츠 방송 송출을 대행하고, 옥외 광고 제작을 맡으며 지난해 2천3백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경찰은 이 대표의 횡령에 대해 알고 있는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수행비서들에게 요강을 비우라고 하고 김치를 물에 씻으라고 지시했다는 갑질 폭로로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달 CJ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 파워캐스트 대표가 수행비서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온 바 있다. 이 대표 밑에서 근무했던 수행비서 A씨 등 피해자들은 요강으로 쓰던 바가지를 씻게 하는 등 허드렛일을 시키고 운전 중 불법유턴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대표 방에 있는 바가지를 씻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며 “주무실 때 화장실 가기 힘드니까 요강처럼 쓰시는 것”이라면서 “저희(수행비서)가 비우고 씻고 해야한다”고 말했다. A씨는 수행비서 입사 이후 이 대표 집으로 출근해 과일을 깎거나 가스버너의 불을 켜고 줄이는 등 허드렛일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수행비서들에게 요강 비우라고 하고 김치 물에 씻으라고 지시했다" '갑질'폭로로 공식 사과
또한 이 대표가 불렀을 때 반응하기 위해 비서 대기실에 번호가 뜨는 모니터를 두기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직원마다 번호가 있어 벨 누르면 들어가서 하나씩 다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운전 중 불법 유턴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넌 왜 개념이 없이 불법유턴도 안 하냐”는 식으로 불법을 강요했으며 “넌 왜 이렇게 띨띨하냐”는 식으로 욕설도 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들에게 뒤집어 씌웠다고도 주장했다. 제주도에서 비비탄 총이 나오자 수행비서에게 전화로 “네가 한 걸로 해”라고 시켰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낀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또 지난 해에는 본인이 설립한 재산커뮤니케이션을 통해 CJ CGV 광고를 독점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