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8일부터 2.5단계로 격상
수도권 거리두기 8일부터 2.5단계로 격상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12.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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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3주일 동안 시행”…“비수도권 단계적으로 조정 검토”
수도권에선 50인 이상 모임 금지…종교 행사 20명 이하로 제한
수도권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될 것이라고 발표된 6일 서울 성균관대에서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을 대학 관계자들이 안내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길 바깥쪽에 무리를 지어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정부는 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3차 유행’과 관련, 오는 8일부터 연말까지 3주 동안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를 기존 ‘2단계+α’에서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사실상 밤 9시 이후 대부분의 일상생활시설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결혼식과 장례식을 포함, 5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종교 행사는 참석 인원이 20명 이하여야 하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정부는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추가 강화 방안을 논의, 이같이 결정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현재 시행 중인 ‘2단계+α’ 조치는 7일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이를 연장하는 대신 2.5단계로 강화한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겠다"면서 "유행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단계조정 조치를 연말까지 3주간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단계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대다수 국민이 일상에서 겪을 불편과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다시 감내해야 할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면서 "그러나 지금 위기를 넘어서야만 평온한 일상을 조금이라도 빨리 되찾는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가급적 집에 머무는 것이 권고된다.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유흥시설 5종에 더해 방문판매 등 직접 판매홍보관과 노래방, 실내스탠딩 공연장까지 영업이 중단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 판매만 가능하고, 식당은 정상 영업을 하되 밤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카페·식당 관련 조치는 2단계와 동일하다. 

아울러 2.5단계에서는 50명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기 때문에 결혼식·장례식장의 인원도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밤 9시 전까지는 운영이 가능했던 노래연습장도 24시간 이용이 불가능하다. 

또 PC방·영화관·오락실·멀티방·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등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하고,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아예 금지된다. 학교는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하로 줄여야 한다.

정부는 최근 확산세를 잡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등 다각도의 대책을 도입했으나 두드러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도권은 지난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로 격상됐지만 2단계 격상 후 거의 2주가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진정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2단계에 더해 사우나·한증막·줌바·에어로빅학원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위험시설의 방역 수칙을 강화한 '2+α'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2주일 동안 밤 9시 이후 서울을 '셧다운'하는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는 오후 9시 이후 마트·백화점·영화관·독서실·스터디카페·PC방·오락실·놀이공원 등이 운영을 중단했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은 30% 감축됐다.

비수도권은 2단계를 자체 시행 중인 일부 광역·기초단체를 제외하고는 1.5단계가 적용 중인데 2단계로 일괄 격상될 가능성도 있다.

주말 신규확진 631명 '3차 유행'후 최다…서울 253명 등 수도권 470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1명을 기록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대기자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1명이라고 밝혔다. '3차 유행' 이후 최다 수치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500명대로 떨어진 지 하루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검사 건수가 8000건 이상 줄어든 주말인데도 600명 선을 넘어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방증이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서울 253명, 경기 176명, 인천 41명 등 수도권이 470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400명)보다 70명 늘었다.

경기 지역 확진자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최다 기록이다.

비수도권의 경우 부산이 34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15명, 충남 14명, 충북 13명, 강원·전북 각 11명, 경북 9명, 전남 8명, 대구·광주·대전·울산 각 3명, 세종 2명이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과 관련해 총 17명이 확진됐다. 

서울 관악구 와인바와 관련해서는 21명이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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