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64% '첫 월급 200만원 미만'…그만둔 청년 46% '보수 등 불만족'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공무원 등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이 2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경험이 있는 청년 3명 중 2명은 근로여건 불만족 등으로 첫 일자리를 그만뒀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취업시험 준비자 2년째 감소…공무원 준비 줄고 일반기업체 늘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416만4000명)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시험 준비자는 지난해에 4년 만에 처음 감소한 데 이어 2년째 줄었다.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9%에서 올해 15.2%로 하락했다.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당시 학교에 다녀 취업준비 등을 충분히 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상위학교로 진학하고자 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보다는 대학원이나 로스쿨 등으로 진학하려는 경향이 더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별로 보면 일반직공무원이 18만6000명으로 2만4000명 줄었다. 취업시험 준비자 가운데 공무원 준비비중도 29.9%에서 29.3%로 하락했다.
반면 일반기업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은 16만8000명(23.8%)에서 17만3000명(27.3%)으로 늘었다.
◇첫 일자리 그만둔 취업청년 66%…근로여건 불만족 46%
졸업후 취업경험이 있는 청년 394만7000명 가운데 이직경험자는 260만1000명으로 65.9%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1.1%포인트 상승했다.
이직경험자는 첫 일자리를 그만두고 현재 다른 일자리에 종사하거나, 실업과 비경제활동인 상태의 사람을 말한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5.9%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경험이 있는 청년 가운데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비율은 64.4%였다. 10명 중 6명은 첫 직장의 월급이 200만원 미만이었다는 의미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 200만원 미만 비중은 3.5%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첫 일자리가 숙박 및 음식점업(15.5%)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일자리 전공 불일치 청년 39%…청년층 고용률 하락
졸업후 취업경험자 가운데 최근 일자리와 전공과의 관련성이 '매우 불일치'하다는 비율이 38.6%로 가장 높았다.
다만 '그런대로 일치'가 24.7%, 매우 일치가 25.9%로 '일치'의 비중(50.6%)이 불일치(매우 불일치+약간 불일치·49.4%)보다 다소 높았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취업자는 40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9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47.6%로 0.2%포인트 하락했다. 20∼24세 고용률이 46.9%로 1.7%포인트 하락했지만, 25∼29세 고용률은 73.8%로 1.5%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