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평균손실률 53%…발행액, 2년 연속 감소
홍콩H지수 ELS 평균손실률 53%…발행액, 2년 연속 감소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4.01.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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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발행액 1.3% 줄어…5대은행 판매 새해 확정 손실만 2300억원,
손실률 56.1%도 나타나…원금 손실 상반기에 6조원 넘을 수도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H지수 기초 ELS 투자자들이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최근 만기가 도래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률이 50%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홍콩H지수 ELS 발행액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액은 5조39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홍콩H지수 기초 ELS 발행액은 2021년 19조원을 넘겼다가 2022년 5조4660억원으로 급감한 뒤 2년째 감소했다.

발행액이 급감한 것은 홍콩H지수가 2021년 이후 급락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50개 종목을 추려서 산출하는 지수로 과거엔 '안정성'이 주목받았지만, 미국과 중국 갈등 등이 부각되며 변동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2021년 2월 12,000선을 넘었던 홍콩H지수는 그 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5,100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홍콩거래소./연합뉴스

홍콩H지수가 계속 하락하면서, 최근 만기 도래한 홍콩H지수 ELS의 원금 손실률은 최고 56.1%까지 뛰었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올 들어 2296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5대 은행에서는 지난 8일부터 첫 원금 손실이 확정됐는데, 11일 만에 손실액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기간 만기 도래한 원금 약 4353억원 중 2057억원만 상환됐으며, 전체 손실률은 52.8%(손실액 2296억원)로 집계됐다.

만기 일자마다 다르지만 일부 상품에서는 지난 17일 56.1% 손실률도 확인되는 등 손실률은 점점 커지고 있다.

홍콩H지수 기초 ELS에서 원금 손실이 잇따르는 이유는 상품이 판매된 2021년 이후 홍콩H지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손실 규모는 앞으로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홍콩H지수 기초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이 중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지금 추세대로 손실률이 60% 수준까지 오른다고 하면,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관련 ELS의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6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한편 홍콩H지수를 포함한 ELS 전체 발행액은 S&P500과 닛케이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8.9% 증가한 62조8297억 원을 기록했다.

지수(해외지수 포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53.7%인 31조153억원을,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35.9%인 20조7067억원을 차지했다.

S&P500 ELS가 27조9354억 원으로 10.6%, 닛케이 ELS는 11조1720억원으로 155.7% 급등했다.

반면 국내지수인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액은 18조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발행 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59조1989 원으로 ELS 전체의 94.2%를 차지했고, 사모발행은 5.8%에 그쳤다.

공모 발행액은 1년 전보다 9.8% 늘었고, 사모 발행액은 4.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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