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김효주(19·롯데)가 1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53야드)에서 끝난 'LPGA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LPGA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참가해 우승까지 차지한 김효주는 퀄리파잉 스쿨을 거치지 않고도 내년부터는 LPGA로 직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효주는 LPGA 진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LPGA는 이동거리가 길므로 체력소모가 많아 몸을 만든 후 진출하겠다"며 "내년부터 국내 대회와 LPGA를 병행한 뒤 나중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김효주는 14번홀(파4)과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해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 4m에 붙여 버디를 낚아내 반전을 일궈냈다. 이에 경기를 지켜보던 전 골프선수 아니카 소렌스탐(44)도 김효주의 18번홀 플레이를 극찬하며 그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이날 승리로 김효주는 한국 선수 중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했다. 박인비의 2008년(19세11개월) US여자오픈 우승 기록을 9개월(19세2개월)이나 앞당긴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LPGA 투어 시드 없이도 세계랭킹 20위에서 10위에 랭크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김효주는 거액의 상금도 챙겼다. 이날 우승상금으로 48만7500달러(한화 약 5억원)를 받았다. 국내 여자 골프무대에서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획득한 8억1000만원을 더하면 시즌 상금 합계는 14억1000만원이다.
이에 대해 김효주는 "그런 돈은 내가 만질 수 있는 돈이 아니다"며 "어머니 선물로 백을 사드리고 나머지는 고스란히 통장에 넣어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LPGA 직행 자격 거머줘..내년부터 국내무대-LPGA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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