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위안-유로화 약세-'환율쇼크'오나?
엔화-위안-유로화 약세-'환율쇼크'오나?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4.10.0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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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채산성 급속히 악화… 자칫 수출경기마저 꺾일 우려

일본 엔화에 이어 위안화·유로화 등 주요 교역국의 통화 가치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가뜩이나 갈 길이 먼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내수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그나마 경제를 받쳐주던 수출경기마저 채산성 악화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탓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엔저의 추세적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안화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5일 발표한 '중국 위안화 환율 상승 원인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달러는 지난 6월 초 달러당 6.13위안을 기록,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1.22% 평가절하된 것으로 이후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달러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중국의 경기둔화 등이 위안화 가치를 약세로 이끌고 있다.

 

 

문제는 위안화 약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국제무역연구원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원화 가치절상과 위안화 절하가 맞물리면서 원·위안화 환율은 9.3% 절상됐다.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뛴 만큼 국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나빠진 것이다.

똑같이 1,000원어치 물건을 중국에 팔았을 때 93원가량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우리의 대중 무역 수출은 5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석유화학·반도체 등 일부 품목이 선전하면서 9월 들어 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반기에는 위안화 가치가 소폭 절상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와 철강·전자·석유화학 등 대중 수출이 감소하고 대중국 수출기업들의 채산성도 악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과 양적 완화 종료에 따른 금리정책의 변화 등이 유로화의 약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원·유로 환율의 하락은 대유럽연합(EU)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럽은 우리나라 전체 무역의 15%를 담당하는 곳이다. 이는 미국(10%)과 일본(8%)을 뛰어넘는 규모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한국 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전형적인 수출 주도형 경제다. 교역 상대국의 경기는 물론 환율 등 대외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환율은 정부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복병"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최근 '슈퍼 달러'로 상징되는 달러화 초강세 속에 엔화에 이어 위안화·유로화까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환율 문제로 자칫 수출경기 마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 불안으로 인한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고민만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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