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이동찬 명예회장에서 이웅열 현 회장으로 승계구도를 갖추고 있었다. 그 결과 지주회사 격인 코오롱에 대한 이웅열 회장 지분율은 44%에 이른다.
비록 이동찬 명예회장이 지주회사 코오롱에 무시하지 못할 지분(7.71%)을 갖고 있었다고 해도 그 향배에 대한 분란 소지는 희박해 보이는 이유다.
지난 6월 말 현재 이동찬 명예회장은 코오롱(7.71%), 코오롱인더스트리(0.21%), 코오롱글로벌(0.51%) 등 3개 상장사에 지분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이웅열 회장이 보유한 코오롱 지분율이 44.06%고, 코오롱인더스트리나 코오롱글로벌은 지주회사 코오롱이 지배력을 굳건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소지는 거의 없다. 코오롱은 과거 이원만 창업주에서 이동찬 명예회장으로 승계가 되는 과정에서 창업주 동생인 이원천 씨와 이동찬 명예회장 사이에 숙질 간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했던 적은 있다.
이동찬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5녀를 두었다. 장녀인 경숙 씨는 국회의장과 공화당 의장서리를 지낸 고 이효상 씨 3남인 이문조 씨와 1969년 결혼했다. 둘째인 상희 씨는 한국빠이롯트 회장 외아들인 고석진 씨와 결혼했고, 셋째인 혜숙 씨는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 장남인 동혁 씨와 1975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1978년에는 넷째인 은주 씨가 신병현 전 부총리 외아들인 영철 씨와 혼인했다.
장남인 이웅열 회장은 1983년 서창희 씨와 중매결혼했는데 창희 씨는 동남갈포공업 서병식 창업주의 장녀다. 한편 승계구도를 넘어서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이 명예회장 지분에 대한 상속세다. 이 명예회장 보유 주식 지분가치를 11월 7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98억115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