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전야'-내주 이재용 三星 인사 '秒읽기'
'태풍전야'-내주 이재용 三星 인사 '秒읽기'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11.25 01:0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부근, 스마트폰도 총괄 &.이부진 승진, 계열사 물갈이 주목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은 12월 첫째주 연말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의 경우 12월 2일에 사장단 인사를, 5일에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경영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부진, 이재용 부회장 체제 전환에 발맞춘 사업구조 조정 등 대형 이슈가 유난히 많았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서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태풍의 핵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라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4분기와 내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문책과 함께 구원투수 기용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월스트리저널은 23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교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신 사장 대신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IM부문까지 총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윤부근 사장이 조직을 재정비해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부상 등 급변하는 모바일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예상했다. 또 가전기기와 IT모바일을 연결하는 스마트홈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균 사장이 물러나 IM부문과 CE부문이 통합될 경우 삼성전자의 사업체는 현재 IM, CE, DS(부품)의 3개 부문에서 가전과 반도체 중심의 2개 부문으로 2년 만에 재편된다.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보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에 대해 확실치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인사에서 회장 승진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승진이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견해가 많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 급감 등 악재가 많았던 만큼 이 부회장의 승진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승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승진도 관심사다. 이번 인사에서 오너 일가의 승진 가능성은 대체로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이부진 사장의 경우 지난해에도 부회장 승진설이 나왔던 만큼 조직개편에 따라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3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등기이사로 올라있다. 사장 취임 뒤 4년 동안 호텔신라를 이끌면서 면세점사업 등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그룹이 2009년 이후 매년 2명씩 부회장 승진자를 배출해 오다 지난해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던 점도 이 사장의 승진설이 힘을 얻고 있는 배경이다. 또 이 사장은 올해 45세로 올해 승진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던 당시와 같은 나이다. 이번에 부회장 승진에 성공할 경우 이 사장은 삼성그룹 내 첫 여성 부회장이 된다. 다만 이부진 사장이 최근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이혼한 점이 이번 인사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의 연말 인사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알 수 없다”며 “이재용 부회장이나 이부진 사장의 승진과 관련해 구체적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그룹 인사에서 고위 임원들이 물러나고 젊은층이 대거 기용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맏형’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으로 그룹 내 전자 및 전기 계열사들 역시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른 문책성 경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변화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이번 사장단 인사대상은 30개 계열사 50여 명이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유관 계열사들은 인사태풍권에 들며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감안하더라도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은 연말 인사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들 회사는 모두 올해 인력 구조조정을 마쳤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다음달 10일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안’을 전격 시행한다는 점이 변수로 등장할 수도 있다. 앞으로 금융경력이 없는 인사가 이전처럼 재벌 소유 금융사 CEO를 맡기 어려워지는 만큼 이에 대비해 인적 물갈이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