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악화일로… 2년전 빚없던 가구 30% “빚 생겨”
가계부채 악화일로… 2년전 빚없던 가구 30% “빚 생겨”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4.12.0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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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고령자 가구 소득 급격히 줄어40%가 중산층서 저소득층 전락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로 늘어난 가운데 부채가 없던 가구 중 30%가 지난 2년간 새로 빚을 졌다. 또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 40%는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떨어졌다. 경기침체로 가계소득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빚이 쌓이고, 노후준비 부족으로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은퇴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6일 통계청이 2012년과 올해 가계금융복지 조사에 참여한 1만6973가구를 대상으로 소득, 자산, 부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2년 조사 때에는 부채가 없었지만 올해는 빚을 지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 가구의 30%로 집계됐다. 반면 2012년에 빚이 있었지만 지금은 빚을 모두 청산한 가구는 16%에 그쳤다. 빚을 갚은 가구보다 새로 빚을 진 가구가 더 많았던 것이다.

이자부담으로 빚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구도 많았다. 2012년 조사에서 부채가 2000만∼5000만 원 미만이었던 가구 중 올해 조사에서 빚이 5000만 원 이상으로 불어난 가구가 24.3%나 됐다.

소득계층의 이동도 적지 않았다. 2년 전보다 소득계층이 상승하거나 하락한 가구가 각각 21.2%로 조사돼 10가구 중 4곳 정도가 소득계층이 달라졌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 가구 중에서는 소득계층이 하락한 가구의 비중(18.6%)이 상승한 가구(14.7%)보다 많았다. 2년 전 소득이 상위 40∼60%였던 중산층 고령자 가구 중 38.7%는 지난해에 저소득층(소득 하위 40%)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가구 중 2년 만에 ‘상대적 빈곤’ 상태로 떨어진 가구는 9.6%에 이르러 같은 기간 빈곤층으로 떨어진 40, 50대 가구의 비중인 5.7%보다 훨씬 많았다. 통계청은 모든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지점인 ‘중위소득(지난해 2240만 원)’의 절반 미만 소득을 올리는 가구를 ‘상대적 빈곤 가구’로 본다.

이처럼 60대 이상 고령층 상당수가 소득계층이 하락한 것은 연금 등 노후준비 부족으로 은퇴 후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령층 빈곤율은 48.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업 유형별로는 비정규직의 소득계층 하락이 두드러졌다. 2년 전 중산층(소득 상위 40∼60%)이었던 비정규직 가구의 33.4%는 저소득층으로 떨어져 정규직 중산층(16.6%)에 비해 소득계층 하락이 많았다. 자영업자 가구 역시 2년 동안 소득계층이 상승한 가구(24.4%)보다 하락한 가구(27.5%)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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