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사퇴' 조현아.."사과문 없어"
'무늬만 사퇴' 조현아.."사과문 없어"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12.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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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상 후퇴'?..유출자 찾으려 승무원들 카톡 등 검열해 물의

 

'땅콩 회항사건'으로 말미암은 후폭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행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무늬만 사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표면상으로만 사과를 한 대한항공은 뒤로는 이번 사건의 유출자를 찾으려고 승무원들의 카카오톡 등 휴대전화 메신저까지 검열한 것으로 알려져 큰 물의를 빚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의 퇴진은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9일 오후 파리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인천공항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조 부사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다며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조 회장이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하고 한진관광과 칼 호텔 등 계열사 대표이사직도 계속 맡기로 해 '무늬만 사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8일 회사 측의 해명은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조 부사장의 행동이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는 임원으로서 당연한 문제제기였다는 해명에 국내외에서 반박 여론이 들끓었다.
 
기내에선 승무원에 대한 명령권이 없는 승객인 조 부사장이 승무원에게 내리라고 고함쳤다면 조 부사장을 경찰에 넘기는 것이 운항 규정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정윤식 청주대 항공운항과 교수(전직 기장)는 "승무원을 내리게 하는 게 아니라 그 승객을 하기시켜서 지점에 인계 또는 공항 경찰대에 인계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언론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영국 BBC는 견과류로 인한 분노로 한국 비행기가 지연됐다고 보도했고, 가디언은 조 부사장이 법적 조치에 직면했으며 '대한항공을 타지 않겠다'는 독자 글까지 인용했다.
 
국회에서도 조 부사장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신정훈 국회 국민안전혁신특위 위원은 "법 위에 군림하는 특권의식이 국민들의 기본적인 안전을 해친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법과 규정에 어긋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것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퇴진 결정과는 별도로 국토교통부의 조사는 계속된다. 또 참여연대는 10일 조 부사장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이 승무원들의 휴대전화 메신저, 카카오톡을 검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땅콩 회항' 사태가 외부로 유출된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조사를 벌인 것이다.
 
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은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회사 측이 승무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일일이 살펴봤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승무원들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검열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며 울분을 토했다. 대한항공은 또 관리자급 승무원에게 일괄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입단속을 했다.
 
외부에서 문의가 올 경우 '이번 사태가 해당 사무장의 자질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고 답하라'고 지시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런 검열과 내부 단속이 관행처럼 이뤄지던 일이라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국적기인 대한항공이 그동안 국민의 편애를 받아온 나머지 타성에 젖어 갑의 지위를 누리는 타성에 젖어있다”면서 “더우기 승무원들에게 ‘수퍼갑질’을 일삼아 휴대전화 메신저와 카카오톡 검사 등 기본적인 인권보호를 외면하고 있음에도 이것이 얼마나 비민주적인 행태인 지를 간과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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