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내년부터 비씨카드로 현대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현대자동차와 비씨카드가 끝내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10일 자동차·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비씨카드의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결렬돼 가맹점 계약 미연장을 통보했다.
앞서 현대차와 비씨카드의 가맹 만료일은 당초 10월말이었으나, 복합할부 수수료율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자 두 번 가맹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또 다시 결론이 나지 않았고, 결국 추가 계약 연장 없이 가맹점 계약 만료 수순을 밟게 됐다.
현대차측은 "고객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비씨카드와 계약종료 시점을 연장하며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결국 결론이 나지 않아 불가피하게 가맹점 계약 미갱신을 통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씨카드와 현대차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9%이며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3%다. 현대차는 KB국민카드와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기준으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정한 만큼 비씨카드도 1.3%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적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맹점 계약 해지를 계기로 향후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복합할부 수수료율의 기준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면서 "1.3%는 금융당국이 산정한 복합할부 적격 수수료율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씨카드의 복합할부 취급액은 약 1000억원 수준으로 대형 카드사들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복합할부 취급액 규모는 현대카드 1조5500억원, 삼성카드 1조2500억원, 신한카드 6600억원, KB국민카드 1650억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