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차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문제로 카드업계와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신한카드와 협상에 나선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신한카드는 다음달 15일 카드 가맹점 계약 종료를 앞두고 19일부터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협상에서 현재 1.9%인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내려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신한카드는 1.5% 이하로 내릴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수수료율을 1.5% 이하로 내리긴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한카드로 현대차를 구매한 금액은 약 2조원이다. 이 중 복합할부 비중은 30%인 6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현대차는 KB국민카드와 협상에서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1.85%에서 1.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BC카드는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은 연장했지만 카드복합할부금융 상품은 취급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로선 신한카드와 벌이는 이번 협상이 다음달 삼성카드와 진행할 협상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오는 3월 말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등은 캐피털사가 카드사에 차값을 전달하는 시점을 결제 후 한 달 뒤로 변경한 새로운 카드복합할부금융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카드사가 결제 직후 바로 대금을 받아 결제 미납 위험이 없는데도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다고 주장해왔다. 현대차가 체크카드 수준 수수료율을 요구하는 근거를 없애 협상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게 카드사 측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