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생명, 증시서 '찬밥'…후발 주자들 IPO 유보
삼성-한화생명, 증시서 '찬밥'…후발 주자들 IPO 유보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5.01.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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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후 5년 흘렀지만 여전히 공모가 주변 맴돌거나 크게 밑도는 수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3개 주요 상장 생명보험사들의 주가가 기업공개(IPO) 후 5년 안팎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공모가 주변을 맴돌거나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 등 후발 주자들이 상장 관련 준비 작업을 모두 마치고도 IPO 시점을 늦추는 상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0월 동양생명이 생보사 중 최초로 IPO를 단행하고 이듬해 3월 한화생명, 5월 삼성생명이 잇따라 증시에 입성하는 등 2010년을 전후해 생보사 상장이 봇물을 이뤘다. 삼성생명의 경우 청약증거금이 20조원 가량 유입되는 등 시장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 후 5년 안팎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3개 상장 생보사들의 주가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동양생명의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7천원이지만 전일 종가는 1만500원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2009년 10월8일 상장 첫날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10% 남짓 급락했다. 이후 사모펀드인 보고펀드로의 최대주주 변경, 동양사태와 동양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 등을 거친 현재는 공모가 대비 4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하자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한때 동양생명과 ING생명의 결합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차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의 주가는 수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 등 지속적인 주가 부양 노력에도 공모가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27일 공모가 8천200원을 웃도는 8천610원에 종가를 형성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였지만, 이달 23일 자사주 2천600만주 매입 작업이 종료된 후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7천820원에 전일 거래를 마쳤다. 한화생명의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은 예금보험공사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자산운용수익률 하락 우려가 커진 점도 부담이다.

2010년 5월 상장 당시 보험 대장주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생명의 전일 종가는 11만8천원으로 공모가 11만원을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최근 삼성생명이 그룹내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려 상승세를 타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6~7위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상장 4년이 지나도록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젠 정설로 굳어진 상장 당시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 외에 주가 부진의 최대 요인은 저금리가 꼽힌다. 이 때문에 지난해 직원 1천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할 정도로 경영 여건이 순탄치 않다. 삼성생명이 상장을 통해 확충한 자본으로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충족하지 못하는 점도 투자자들에겐 감점 요인이 되고 있다.선발 상장 생보사들에 대한 증시 투자자들의 냉대는 후발 주자들이 IPO 시점을 연기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상장 준비 작업을 모두 마치고도 수년째 상장을 미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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