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익 불안해도 '배당잔치' 골몰
금융권, 수익 불안해도 '배당잔치' 골몰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2.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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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16.2%, KB 15.1%, 하나금융 14.5%, 기업은행 20.4% 등

 
신한금융 등 금융권이 갈수록 수익이 불안정한 데도 저마다 '배당잔치'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의 배당이 확대될 전망이다.주요 금융사의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신한금융 16.2%, KB금융 15.1%, 하나금융 14.5%, 기업은행 20.4% 등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한 주당 950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해 배당성향이 21.5%로 전년 16.2% 대비 올랐다. KB금융은 올해 보통주 한주당 780원씩 배당하기로 해 배당성향은 지난해 15.1%에서 21.5%로 높아졌다. 지난 해 지분매각 이슈 등의 영향으로 배당을 하지 않았던 우리은행도 올해는 정부정책과 시장요구 수준에 맞춰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권들이 이렇게 배당을 확대한 것은 지난해 은행사들의 수익이 전년대비 대폭 늘어난데다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확대를 독려한 탓이다.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3조9000억원대비 2조3000억원(60.4%) 늘었다. 또 정부는 지난해 7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부임 이후 경기부양과 주주권리 강화 등을 목적으로 배당을 강조하며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의 실적을 뜯어보면 지난해 은행 실적이 개선된 것은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 감소한데 따른 영향이다. 또 은행권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실적 하락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11조8000억원, 2012년 8조7000억원, 2013년 3조9000억원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60% 이상 늘었지만 전년 실적이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인 셈이다.
 
또 금융사들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외국인 비율이 높아 배당성향을 확대할 경우 외국인 배만 불린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지분율을 살펴보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외국인이 100%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는 69.8%, 신한금융지주 64.5%, KB금융지주 63.5%, 기업은행 19.7% 등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은행권 실적이 수치상으로 호전됐지만 수익성 지표 등을 들여다보면 실적 하락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도 부응해야 하지만 국부유출 논란도 있어 적정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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