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다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국내 3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이 새 주인을 맞는다.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졌던 팬택이 새 주인을 맞아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국계 운용사인 원-밸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이하 원-밸류)은 이르면 내주 초 팬택과 정식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팬택의 회생을 주관하고 있는 법원과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당초 2차 공개매각 입찰을 통해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인수의사를 타진해 온 원-밸류가 제시한 투자 조건과 인수 금액 등이 타당한 수준이라 판단하고 인수자로 잠정 결정했다.원-밸류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이 없다는 점에서 공개매각 입찰을 실시하는데 따른 실익이 없다는 점과 매각 일정 지연에 따른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훼손된다고 보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법원과 매각 주관사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채권단 등 관계인을 소집해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원-밸류를 인수자로 최종 선정하는 안건을 논의하고 동의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원-밸류가 제시한 인수 가격은 1천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이 소유한 공장 설비와 특허권, 브랜드 등 유무형 자산을 통합한 가치다.원-밸류는 팬택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대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원-밸류가 구성한 컨소시엄에는 미국의 베리타스 인베스트먼트와 투게더MS(TOGETHERMS), TSI투자자문 등이 참여한다. 당초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혔던 한국의 갑을메탈은 빠졌다.
한국계 원-밸류에셋 컨소시엄…인수가 1천억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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