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주가, ‘김정태 리스크’?
하나금융 주가, ‘김정태 리스크’?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2.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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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저가(新低價) 행진'..작년 9월4일 이래 33% 대폭락

 
하나금융지주의 주가가 52주 '신저가(新低價) 행진'를 기록하면서 재계의 '오너 리스크'와 동일한 이른바 ‘김정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 해 9월4일 최고가(4만3천750원)를 찍은 뒤 12일 종가 기준 2만9천200원을 기록, 불과 5개월여 만에 약 33% 폭락했다. 하나금융 주가가 2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1년 9월 이후 3년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하나금융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것은 김정태 회장의 주도아래 진행해 온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진행을 중단시켜 달라는 외환노조의 가처분 신청을 최근 법원이 전격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오는 4월1일을 목표로 진행했던 두 은행 합병이 법원의 제동으로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합병 시너지로 시장의 기대를 한껏 받아온 주가가 힘없이 주저앉은 것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하나금융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하나금융은 공석중인 은행장장에 김병호 행장대행을 급히 선임, 경영안정 도모에 나섰지만 주가 반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따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가 5개월여 만에 7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자사주 4만7천375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로 김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20억7천265만원에서 13억8천282만원으로 약 6억9천만원이 사라졌다.
 
김 회장은 작년 1월 하나금융이 주식교환 방식으로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직후 주당 3만6천800원에 2천주를 추가매입하는 등 그 누구보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대한 열정을 보여왔다. 하지만 4대 금융지주 회장들 중 보유 지분이 가장 많았던 만큼 주가 폭락에 따른 투자 손실도 컸다.
 
한편 금융권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다름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주식투자 성적도 신통치 않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1만2천430주의 지분가치는 지난 9월 5만4천원으로 최고가를 찍을 당시 6억7천122만원이었지만 ,12일 종가 4만2천200원 기준으로 5억2천454만원까지 하락, 1억5천만원을 잃었다. 자사주 5천300주를 보유중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주가가 취임 당시 4만2천원에서 3만7천원으로 5천원 가까이 빠지면서 3개월 만에 2천600만원 가량이 날아갔다.
 
한 증권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주가가 많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잘 나서지 않고 있다"며 "각 CEO들에게도 향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투자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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