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복합할부 수수료율 1.3%로"..삼성카드,"1.7% 이하 불가"
신한카드가 현대자동차의 복합할부금융 상품 취급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재계 라이벌인 삼성카드와 현대차가 '한판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27일 금융당국과 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주 현대차로부터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문제를 논의하자는 공문을 받고 다음주부터 본격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문에서 현대차는 현재 1.9%인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반면 삼성카드는 1.7% 이하로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는 이달 중순 쌍용자동차와의 협상에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7%로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까지 현대차와 복합할부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간의 일전이라는 점에서도 양측은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 '자존심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와 현대차가 수수료율 협상 타결을 이뤄낼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양 사가 어느정도 수준까지 공방전을 이어갈지에 쏠려있다. 삼성카드는 이미 새로운 복합할부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여신업계 고위관계자는 "금융업 쪽에서는 삼성카드가 나서서 싸우기 바라고, 산업 쪽에서는 현대차가 영향력을 발휘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열쇠를 쥐고 있는 현대차가 가맹점 계약을 끊을 경우 애꿎은 고객들만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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