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외교학과 졸업.."작년 'KB금융 내분'사태와 관련해 책임" 술렁
KB캐피탈 새 사장에 박지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다. KB금융지주는 5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계열사인 KB캐피탈의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박지우 전 국민은행 영업본부 이사부행장을 선정, 주주총회에 추천했다. 박 신임 사장은 57년 생으로 서울고와 서강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입행 후 국민은행 룩셈부르크 현지 법인장, 투신상품부 부장, 개인상품부 부장, 온라인채널본부 본부장,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 KB국민카드 부사장을 거쳤다.
박 내정자는 지난해 KB금융사태와 관련해 경징계 처분을 받은 뒤 부행장직에서 물러났다. 박 내정자가 퇴임한 지 석달도 안돼 KB캐피탈 사장으로 복귀하자 KB금융 안팎에서 술렁이고 있다. 그가 지난 해 KB금융사태 당시 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냈으며 이사회 업무도 맡았다. 따라서 KB금융 안팎에서 박 내정자도 KB금융사태와 관련해 책임이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 내정자는 이건호 행장이 KB금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9월 행장에서 사퇴한 뒤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금융감독원이 KB금융 사태 관계자들을 제재하는 과정에서 중징계 처분이 예고됐다가 경징계인 ‘주의’ 처분으로 경감됐다. 지난 해 12월30일 KB금융 연말인사에서 국민은행 부행장에서 물러났다.
금융권에서 박 내정자의 KB캐피탈 사장 선임을 두고 서강금융인회(서금회) 회장을 맡았던 점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선임으로 촉발된 서강금융인회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사태 관련자들이 대부분 회사에서 물러났는데 박 내정자가 퇴임한 지 석달도 안돼 복귀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서강금융인회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라고 전했다.
박 신임 사장의 임기는 1년이다. 오는 26일 KB캐피탈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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