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들 '꿩먹고-알먹고 '
KB금융 사외이사들 '꿩먹고-알먹고 '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3.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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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보수 8700만원..금융지주사 중 '최대'로 하나금융 두배

 
'꿩먹고 알먹는' 금융기관 사외이사들. KB사태의 당사자들이기도 한 사외이사들이 KB사태로 되레  많은 보수를 받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 중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다. 기본급이 다른 금융사에 비해 높은데다 이른바 'KB사태'가 터지면서 작년에만 수십번의 회의가 소집 돼 수천만원의 회의 수당까지 챙긴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평균 868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연중 신규선임 된 사외이사 제외). 이사회 의장 수당, 회의 참석 수당 등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지만 8600만~88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신한금융(평균 6440만원)보다 35% 많고, 하나금융(5700만)에 비해선 50% 이상 큰 액수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의 보수가 다른회사에 비해 많은 건 지난해 KB금융이 주전산기 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이른바 KB사태로 잦은 회의를 열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작년 한해 동안 17번의 이사회와 6번의 회장추천위원회를 포함해 40회 이상의 회의를 열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8회, 9회의 이사회를 포함해 20회 안팎의 회의를 소집했던 데 비해 훨씬 빈번했다.

금융지주와 은행 사외이사들은 일반적으로 4000만~5000만원대의 기본급에 더해 이사회에 참석할 때 마다 통상 50만원~100만원의 참석 수당을 받는다. 작년 KB금융 사외이사들은 40~50회의 회의에 참석했다. KB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작년 총 50번의 회의에 참석해 회의 참석 수당으로만 35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KB금융은 사외이사 기본급도 5400만원으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양사 모두 4800만) 보다 높다.

은행 중에서도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평균 8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역시 기본급이 경쟁사에 비해 10~20% 가량 높은데다 회의 참석 수당 마저 월등히 많아서다. 작년 국민은행 이사회는 총 31회 소집돼 신한, 하나은행의 이사회 횟수(11회)를 크게 웃돌았다. 한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지난해 총 64회의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까지 공시한 금융지주사와 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도 9700만원을 받은 김중웅 국민은행 사외이사다.

은행권에선 국민은행 다음으로 외환은행 사외이사들의 평균 보수가 5920만원으로 높았고, 하나은행(5660만원), 신한은행(4780만원), 씨티은행(4540만원)이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의 경우 경남은행이 사외이사들에 평균 4760만원을 지급해 가장 많은 보수를 줬다. 이어 부산은행(4700만), 광주은행(4690만), 대구은행(4000만)의 순이었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들은 공공기관임원보수지침에 따라 일괄적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

최대 1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버는 금융사 사외이사들의 '근무시간'을 보면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작년 정기주총부터 연말까지 평균 155시간을 이사회 참석, 의안과 의사록 검토, 연수 등 사외이사 활동에 썼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연중 사외이사 활동 시간이 각각 평균 155시간, 135시간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183시간(작년 주총 이후)을, 신한은행 사외이사들은 160시간(연중)을 할애했다. '시급'으로 치면 30만원에서 최대 50만원 수준이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인 118개 금융회사는 사외이사의 활동 내용과 연봉을 주주총회 20일 전까지 의무 공시토록 했다. 금융회사들이 사외이사들에 대한 처우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금융은 주총이 30일로 다른 금융사에 비해 늦어 10일 무렵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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