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그룹 부활'-'승자의 저주'?
박삼구 회장, '금호그룹 부활'-'승자의 저주'?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5.03.1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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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통보.."금호고속 3년 만에 되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고속을 되산다. 2009년 그룹이 경영난에 빠진 뒤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12년 8월 사모펀드 IBK-케이스톤 파트너스(IBK펀드)에 지분 전량을 매각한 지 3년 만이다.

하지만 이것이 ‘금호그룹 부활의 신호탄’일 수 있는 반면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다는 상반된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박 회장 측이 금호고속을 재인수하고 곧이어 금호산업을 다시 또 사들여야 해 그룹이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탓이다.

박 회장과 그룹은 9일 IBK펀드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방침을 통보했다. 그룹 주력인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IBK펀드는 지난달 23일 금호아시아나 측에 금호고속 매각 가격이 담긴 최종 제안서를 보냈다. IBK펀드가 제시한 매각가는 4000억원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또 이후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2주 동안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검토를 진행해 왔다. 박 회장의 뜻이 워낙 강해 인수 방침에는 가격 차이가 문제였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고속 적정 매입 가격을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봤다.
 
금호그룹은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빼고 인수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면 금호고속의 가격은 800억원가량 낮아져 인센티브 등을 감안하면 4000억원대 후반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선매수권 행사 통보가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밤 늦게까지 인수 가격, 납부 기한, 방법 등 세부 조건을 놓고 IBK펀드 측과 줄다리기했다. 휴일인 전날에도 금호아시아나는 그룹 전략경영실을 중심으로 막바지 검토 작업이 진행됐다.
 
우선매수권 행사로 금호아시아나는 앞으로 3개월인 오는 6월9일까지 인수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금호그룹이 기한 내에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IBK펀드는 공개경쟁을 통해 금호고속을 매각한다.
 
이제 시장 관심은 금호아시아나의 금호산업 인수에 쏠리고 있다. 금호산업 우선매수권 역시 보유한 금호아시아나는 1조원대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 회장의 자금 동원력이 문제다. 거의 동시에 진행되는 두 회사 인수를 위한 막대한 자금 동원에 실패할 경우 박 회장에게 남는 것은 금호타이어뿐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또 에어부산·금호리조트·아시아나에어포트·금호사옥 등 그룹 대부분(11개)의 계열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금호산업에 대한 업계의 ‘눈독’도 부담이다. 경쟁률이 높아지면 인수가격도 자연 치솟는다.
 
현재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이 입찰 적격자로 선정됐으며, 산업은행은 4월 중 이들 가운데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1946년 창립해 그룹 성장의 기반이 된 모태 기업을 되찾은 박 회장이 어떻게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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