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회봉사' 자화자찬..속셈은 '절세' 목적
삼성 '사회봉사' 자화자찬..속셈은 '절세' 목적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5.04.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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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법인 기부는 '공익' 아닌 내부거래..."국민 속이지 말아야"

 

삼성전자가 삼성그룹 비영리 법인에 수천억을 기부하고 '사회에 공헌' 했다고 자랑하고 있으나, 절세 목적으로 내부거래 한 것을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이 더 많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으로 소속 비영리법인에 1,748억원을 지원해 공익활동을 잘했다는 '자화자찬'식 자료를 내놨다. 실적 감소에도 그룹 비영리법인에 대한 지원금을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그간 문화산업·복지 향상 및 인재 육성 차원에서 삼성 소속 비영리법인에 증여를 해왔다는 주장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호암재단·성균관대학교·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복지재단·삼성문화재단 등 삼성 소속 비영리법인에 총 1748억원을 증여했다고 밝혔다. 증여금 규모 순으로 보면 삼성생명공익재단 661억원, 삼성문화재단 400억원, 성균관대학교 377억원, 삼성복지재단 260억원, 호암재단 50억원 등이다. 모두 삼성 소속 비영리재단이다. 삼성이 거버넌스를 갖지 않는 순수 비영리단체에 대한 공익기부는 1원 한 푼 없다.
 
사업목적이 비영리이지만 모두 삼성그룹이 고스란이 모든 혜택을 보는 조직으로 사회 전체에 공익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기 그룹을 위해 자기가 증여한 것을 자랑하기 보다는 절세를 위한 '내부거래'로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 삼성전자가 증여한 비영리법인은 삼성생명 등 계열사 지분을 골고루 갖고 있다. 특히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각각 삼성생명의 지분 4.68%, 2.18%를 확보한 3대, 4대 주주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들 법인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소비자권리찾기 시민연대 송대길 국장은 '삼성이 제대로 된 기부를 하려면, 모든 국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보고, 삼성이 거버넌스에 참여 하지 않는 순순한 비영리 공익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것이 진정한 기부이지, 절세를 위해 자사끼리 내부거래 한 것을 공익 기부했다고 자랑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국민들은 그렇게 무식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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