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 차남 조현문 변호사, "형(조현준 효성 사장)이 횡령·배임의 몸통”
“효성이란 회사에서 여러 불법 행위가 이뤄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형) 조현준 사장이 그 몸통입니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과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의 80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에 대한 23차 공판이 열린 18일 서울중앙지법. 이날 재판을 참관한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사진) 전 효성 부사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지난 2011년 효성을 떠나고 2013년 효성 지분을 정리하면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어 조현문 전 부사장은 지난해 형인 조현준 사장을 포함한 고위 임원들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 부실 계열사를 지원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형 조현준 효성 사장과 오너 경영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은 불법 비리가 너무나 많은 회사”라며 “그러한 행동들을 바로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석래 회장이 사실상 ‘몸통’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조현준 사장이야말로 진짜 ‘몸통’이다”고 답했다.
조 전 부사장의 이번 공판 참관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원래 (국세청 조사가 이뤄졌을 때) 효성 측에서 저에게 불법 행위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고 했었던 사건이었다”며 “진실이 어떻게 다루어지는가, (효성 내에서) 과거의 거짓된 행동들이 지속되는지 보기 위해서 종종 공판을 보러 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아버지가 편찮으신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데 구경꾼처럼 와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며 “조 전 부사장이 지난 공판에도 진지하지 못한 태도로 웃고 수근대는 모습을 보이는 등 방청객들의 눈쌀을 찌뿌리게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