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에게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줬던 신한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의 활약으로 3개월 만에 1위 탈환에 성공했다. KB금융의 2분기 순익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KB국민은행의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2천841억원을 기록, 9천446억원에 그친 KB금융을 3천400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1분기 당기순이익 5천920억원으로 6년 만에 KB금융(6천50억원)에 1위 자리를 뺏겼지만 곧바로 되찾아 왔다.
신한금융이 2분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가장 큰 요인은 비은행 계열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1년 새 순이익을 217억원에서 767억원으로 253%나 늘렸고, 신한생명도 작년보다 71.6% 급증한 33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서열 2위 신한카드도 카드업계 불황 속에서도 1년 전보다 12% 늘어난 1천97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해 2분기엔 지주 전체 순이익의 65%를 신한은행이 올렸지만 올해는 신한은행 비중이 57%로 줄어든 대신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35%에서 43%로 뛰었다. 반면 KB금융은 비은행계열사들의 활약이 신한금융보다 두드러지지 못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분기 7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5% 감소했으며, 상반기로는 1천688억원으로 10.89% 감소했다. 국민카드는 작년 정보유출사태로 3개월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마케팅 등 영업비용이 세이브 된 효과가 있었지만, 올해는 정상적인 영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B캐피탈도 2분기 148억원의 순익을 기록, 전분기보다 13% 감소했다. 신한과 생명보험 계열사 순익 격차도 3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과 달리 KB금융은 은행에 의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늘었다.
KB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1년 전 69%보다 2%포인트 증가했고, 국민카드 비중은 25%에서 17%로 크게 위축됐다. KB투자증권, KB캐피탈도 각각 3%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