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판 '왕자의 난' 결말은?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자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 29일 한국·일본 롯데 지배 고리의 핵심인 일본롯데홀딩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30일 3분의 2 지분이 우호세력이라며 이사회 교체를 제안하겠다고 맞섰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자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8일 동생 신 회장이 긴급이사회를 열어 부친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일선 퇴진시킨 행위는 일본롯데홀딩스 정관에 규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정관 개정을 이유로 주총을 소집하고 그 자리에서 이사 교체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 회장측은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리더라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 주변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우호지분을 아무리 많이 확보한다 해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가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번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지분은 신 회장이 13.46%, 신 전 부회장이 13.45%로 형제의 지분 차이가 0.01%포인트에 불과하다. 신 이사장의 롯데쇼핑 지분은 0.74%다. 롯데제과 역시 신 이사장의 지분율은 2.52%로, 신 전 부회장의 지분 3.95%와 합치면 신 회장의 5.34%를 넘어선다.
특히,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이면서 사실상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선 것이 아니냐는 재계의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결말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