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금융그룹들 군침..삼성생명 본사 서초사옥으로 옮길 예정
삼성그룹이 서울 세종대로 삼성생명 빌딩 매각방침을 세운 가운데 새 주인자리를 놓고 신한금융과 KB금융 등 국내 대표 금융그룹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1일 삼성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삼성은 삼성생명 사옥 매각을 추진하면서 신한금융과 KB금융그룹 두곳과 매각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신한과 KB금융을 포함한 복수의 인수후보들과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사옥이 팔리면 본사를 서초사옥으로 옮길 예정이다. 사옥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본사 이전도 미뤄질 수 밖에 없어 그동안 다각도로 매각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일단 세종대로 삼성생명 사옥은 서울 중심부에 있는 지리적 이점 등으로 공간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금융그룹에는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새로운 인수후보로 알려진 KB금융은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올 들어 서울 명동의 지주사 소속 부서가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전했지만 이 때문에 경영연구소는 또 다른 빌딩으로 옮겨가는 등 공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매각가격이다. 삼성은 유동성 부족 등 재무적 어려움 때문에 파는 게 아니라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굳이 싼값에 팔 이유가 없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서로 간에 가격차이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협상대상자인 신한과 KB금융은 매각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공식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협상에는 극소수의 관계자들만이 참여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삼성과 접촉한건 맞지만 공개할만한 구체적인 진행경과는 없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우선 신한금융과 삼성의 협상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KB금융이 삼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답을 피했다.
한편 삼성은 생명을 비롯해 증권, 카드 등의 본사를 모두 서초사옥으로 옮길 계획이다. 계열사들의 본사 이전이 완료되면 삼성화재를 제외한 주력 금융계열사들이 모두 서초사옥에 근거지를 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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