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시장에 이미 반영"..韓 기준금리 6개월 연속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미 연준(Fed)이 금리인상이 곧바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로 6개월 연속 동결했다.
국내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간 단행한 금리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고, 다가오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시간을 두고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날 금리동결을 결정한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향후 (추가 금리인상) 속도도 완만할 것이어서 대응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소비절벽 우려에 대해선 "급속히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내년 저유가 지속과 세계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파급효과 등으로 성장경로에 하방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의 금리결정 통화정책 회의를 연 12회에서 8회로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선 "통화정책은 중기적 시계에서 이뤄지는게 바람직하다"며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행준비 시기를 고려해 적어도 내년까지는 현형대로 연 12회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연 1.50%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p씩 내려 현재의 연 1.50% 수준으로 떨어트린 뒤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해 오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